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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화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승합차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다 싣지 못했을 것이다.

하영이 막 입을 떼려던 순간 입구에서 또 누군가가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잠깐 기다려요! 나도 갈래!”

저 멀리서 지영이 뛰어오고 있었고 구 선생님이 그녀의 뒤를 따라오고 있었는데, 지영의 목소리에 강씨 식구들은 순간 흠칫 몸을 떨었다.

“나는 안 가! 여기서 내릴게!”

유국진이 온몸을 벌벌 떨며 말을 하던 순간 지영이 이미 빠른 속도로 차에 탔고, 강씨 식구들은 바로 몸을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 마치 겁에 질려, 한 곳에 몰려 있는 병아리들 같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강하영은 피싯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영 언니의 카리스마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네.’

지영은 강씨네 식구들을 한번 노려보더니 하영을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

“하영 씨, 나도 가고 싶어요!”

“좋아요.”

하영의 통쾌한 대답에 세준과 세희도 옆에서 킥킥거리며 몰래 웃었다.

‘다들 지영 이모를 두려워하는 거야?’

가는 길에 강씨네 식구들은 감히 입도 뻥긋하지 못한 채 지영과 멀찍이 떨어져 앉았는데, 레스토랑에 도착하고 나서야 도망치듯 차에서 내렸다.

레스토랑에 들어서자 종업원이 그들을 데리고 원형 테이블로 안내했고, 자리에 앉자마자 종업원은 웃는 얼굴로 하영을 향해 물었다.

“강하영 씨, 오늘도 지난번처럼 아이들을 위해 어린이 세트를 주문하시겠습니까?”

“네, 저는 송로 스테이크로 주세요.”

주문을 마친 하영은 백지영을 보며 물었다.

“지영 언니, 언니는 어떤 걸로 드시겠어요?”

“나도 어린이 세트로 줘요.”

종업원은 지영의 주문을 적은 뒤, 강씨네 가족들을 돌아보며 필요한 것을 물었고, 강백만은 손을 휙휙 저었다.

“묻기만 하면 뭘 먹을지 어떻게 알아요? 여기는 메뉴판도 없어요?’

종업원이 웃으며 손에 들고 있던 메뉴판을 내밀자 강백만은 그런 종업원을 째려보았다.

“서비스가 형편없네!”

강백만이 메뉴판을 펼치는 순간 멍한 표정이 되고 말았다.

‘전부 영어잖아!’

강미정은 강백만의 안색이 이상한 것을 보더니 재촉하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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