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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화 정신이 안 좋아 보여요

“유준아, 이 아주머니 얘기도 맞는 말씀이지. 이혼남은 가치가 떨어지니까. 큭큭.”

현욱의 잘생긴 외모는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느라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닥쳐!”

유준이 낮은 소리로 으름장을 놓을 때 종업원이 어린이 세트를 들고 현욱의 곁으로

다가왔다.

“손님, 주문하신 어린이 세트 나왔습니다.”

“네, 여기 놔주세요.”

현욱이 웃음을 참으며 고개를 들자, 종업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어린이 세트를 현욱의 앞에 내려놓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강미정은 미친놈 보는 듯한 눈빛으로 현욱을 힐끔 쳐다보더니, 다시 유준에게로 시선을 돌리며 입을 열었다.

“총각도 뜻이 같다면 주소 좀 알려줘요. 내가 그 처녀랑 상의해 보고 총각과도 상의해 봐야 하잖아요.”

유준은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입꼬리를 올리며 아직 자리를 뜨지 않은 종업원을 향해 입을 열었다.

“종이랑 펜 좀 빌려줘요.”

종업원이 앞치마 주머니에서 종이와 펜을 꺼내 유준에게 건네주자, 그는 주소를 슥슥 적어서 강미정에게 넘겼다.

“상의할 게 있으시면 오후에 여기로 오세요. 여기서 살거든요.”

강미정은 마치 보물 다루듯이 종이를 주머니에 넣었다.

“그래, 잘생긴 총각. 그럼 식사하는 거 방해하지 않을게요!”

“저기, 아주머니. 잠깐만요!”

현욱이 웃음을 참으며 강미정을 불러세웠다.

“아니 왜 얘 혼사만 신경 써 주시고, 저한테는 여자 소개해 주지 않아요? 제가 얘보다 부족한 게 뭔데요?”

강미정은 입을 삐죽이며 현욱이 앞에 놓인 어린이 세트를 보며 경멸의 눈빛을 던졌다.

“애까지 달린 이혼남도 조금 그런데, 그쪽은 정신이 좀 안 좋아 보이네요. 괜히 멀쩡한 처녀를 불구덩이에 밀어 넣고 싶지는 않아요!”

현욱은 웃음을 뚝 그쳤다.

‘내가 어딜 봐서 정신이 안 좋아 보여?’

그러다 강미정의 시선을 따라 자기 앞에 놓인 어린이 세트를 바라보았다.

‘젠장! 이게 다 정유준 때문이잖아! 망할 놈 때문에 이미지만 엉망이 됐어!’

식사를 마친 강하영 일행과 정유준, 그리고 배현욱까지 함께 레스토랑을 나섰고, 강미정은 얼른 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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