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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1화 화낼 가치도 없는 인간

현욱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듯 입을 열었다.

“유준이가 그동안 5년 동안 얼마나 힘들게 지냈는지 불쌍하지도 않아요? 강하영 씨가 살아 있었는데도 그 사실을 숨기고, 인나 씨는 MK에 출근했으면서 매일 어떻게 보냈는지 잘 알고 있잖아요.”

인나는 집었던 고기를 다시 내려 놓으며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래요, 정유준 대표님께서 확실히 그동안 거의 폐인으로 지내긴 했었지만, 그럼 우리 하영이는요? 남자들은 전부 아랫도리가 뇌를 지배하는 본능적인 동물이잖아요! 본인들만 기분이 좋으면 다른 건 신경 쓰지도 않는데, 여자들은 10달이나 고생해서 애를 낳는다는 사실은 알아요? 하영이가 세쌍둥이를 임신하고 교도소에서 온갖 고생을 했을 때 다들 뭐 하고 있었는데요? 그런데 지금 은근슬쩍 나한테서 정보를 알아가려 했어요? 꿈 깨요! 배현욱 씨! 똑똑히 들어요. 우리가 만나는 건 괜찮지만, 우리 사이를 이용해서 뭐라도 알아낼 생각이라면 앞으로 다시는 연락하지 마세요!”

인나의 쏘아붙이는 말에 현욱은 미간을 찌푸렸다.

“말을 꼭 그렇게 해야겠어요? 두 사람 사이에는 분명 오해가…….”

“오해는 개뿔! 그게 다 정유준이 양다인을 지키기 위해 그런 거였잖아요! 그게 바로 처음 시작된 오해였어요. 그런데 왜 우리 하영이가 그 연놈들을 위해 희생을 해야 하죠?”

그러자 현욱의 표정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유준은 자신을 구해준 사람을 오랫동안 찾아다녔어요. 그런데 갑자기 찾게 됐으니 은혜를 갚는 건 당연한 일이잖아요. 그런데 유준이도 양다인이 사기꾼이라는 걸 몰랐어요. 그 점은 유준이를 탓할 수만은 없어요.”

“그래요? 그럼 누구를 탓해야 하죠?”

우인나는 조롱하듯 비웃었다.

“장님인가 보죠? 우리 하영이가 대표님을 위해 최대한 모든 방면에서 노력했는데, 결국 양다인 한마디에 아무 쓸모도 없게 됐잖아요.”

“우인나 씨! 진정하세요!”

현욱은 이 상황이 몹시 당황스러웠다.

“진정이요? 상황이 바뀌어서 현욱 씨 친구가 교도소에 들어갔다고 생각해 봐요. 그래도 진정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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