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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화 뻔뻔한 연기 그만 해요

하영은 최대한 예준에게 귀찮은 일에 휘말리게 하고 싶지 않았다.

욕심이 끝이 없는 강씨네 식구들이 만약 소예준의 능력까지 알게 된다면, 더욱 게걸스레 달려들 게 분명했다.

하영은 오빠 성격을 너무 잘 알았다. 만약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절대 가만있을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고, 이 일을 폭력적인 수단으로 해결하게 된다면 더욱 골치 아프게 된다.

하영은 이미 대책을 세워놓고, 강씨네 식구들이 그동안 자기 집에서 지내면서 함정에 뛰어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예준은 하영에게 물을 따라주면서 세희한테 물었다.

“세희야, 대체 무슨 일인데?”

“개한테 물렸어요.”

그때 세준이 적절한 타이밍에 한마디 던져 예준의 의심을 피했고, 예준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얼른 세희의 손을 잡고 이리저리 살폈다

“어디 물렸는데? 아프지는 않아?”

눈치 빠른 세희도 엄마가 삼촌한테 이 사실을 알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눈치채고, 세준의 말에 동조하기 시작했다.

“괜찮아요 삼촌, 그저 조금 괴로웠을 뿐이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세희가 앳된 목소리로 오히려 위로를 건네자, 예준은 안쓰럽다는 표정으로 세희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래, 세희 말 믿을게.”

그리고 세준은 다시 하영을 돌아보며 물었다

“캐리는 아직 연락 없어?”

예준의 언급에 하영은 영국에 있는 원단 공장에서 전화 온 사실을 예준에게 얘기했다.

“아마도 캐리가 한 일인 것 같아. 그 자식은 항상 묵묵하게 도와주다가 어느 날 갑자기 눈앞에 나타나 서프라이즈라고 얘기하는 사람이거든.”

“확실히 캐리의 작풍인 것 같은데, 방화범은 아직도 두서가 없대?”

방화범 얘기에 하영은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어쩌면 내 짐작이 틀린 걸지도 몰라. 수진 씨는 그런 사람 같지 않아.”

“그래도 항상 경계심은 갖고 있어야 해.”

“알았어, 오빠. 너무 걱정하지 마.”

말을 하던 하영은 예준을 자세히 살피기 시작했다.

“그런데 요즘 무슨 일 있어? 왜 눈이 충혈됐어?”

“그냥 회사 일 때문에 조금 피곤해서 그래.”

말을 마친 예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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