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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화 대형견

“팔로워 수가 뭔데?”

뭔지 모르겠다는 듯 눈을 깜빡이며 묻는 미정이한테 강백만이 설명하기 시작했다.

“엄마, 그러니까 내가 인터넷에서 조금은 유명한 인플루언서가 됐다는 얘기야!”

“그게 뭔데?”

“돈이 된다는 뜻이지!”

이해를 못 하는 미정을 향해 강백만은 크게 웃으며 대답했다.

“엄마도 SNS로 인플루언서들이 제품 판매하는 걸 자주 보잖아. 우리도 그렇게 하는 거야! 나중에 강하영 그년이 우리한테 또 돈을 준다는 보장은 없잖아. 일단 강하영을 이용해서 자급자족하는 거야!”

“그러니까 인터넷으로 물건을 판다는 거지?”

강미정은 그제야 이해한 듯 보였다.

“맞아! 집에서 생산하는 계란이랑, 밭에 있는 고구마, 감자 등 모두 팔 수 있잖아!”

“우리 아들! 나는 그것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하고 걱정했는데, 돈으로 바꿀 방법이 이렇게 빨리 생길 줄 몰랐어!”

강미정은 벌써 흥분하기 시작했다.

“엄마, 내가 요즘 집에 내려가서 그것들을 전부 여기로 가져올 테니까 우리도 라이브 방송을 해보자! 어차피 여기 집도 크고 빈방도 많은데, 엄마가 요즘 또 집을 사 달라고 계속 얘기 좀 해 봐! 여기 별장 구역도 좋은 것 같아. 마침 저기 옆에 비었잖아. 앞으로 밥 얻어먹으러 오기에 편할 것 같은데.”

미정은 격동된 표정으로 강백만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역시 우리 아들이 제일 똑똑하다니까.”

“당연하지! 강하영 그년을 평생 뜯어먹어도 절대 우리를 어쩌지 못할 거야!”

저녁.

양다인은 정주원한테서 저녁에 시간 괜찮으면 같이 저녁 식사를 하고 싶다는 문자를 받았다.

그 문자에 바로 기분이 들떠버린 양다인은 서둘러 스타일리스트를 회사로 불러 메이크업을 받고 예쁘고 섹시한 원피스로 갈아입은 뒤, 높은 구두를 신고 웃음이 가득한 얼굴로 사무실을 나섰다.

기술팀 직원들은 기분이 좋아 보이는 양다인의 모습에 좀처럼 두서를 잡을 수 없었다. 마치 오늘 망신당한 사람이 본인이랑 상관없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양다인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떠나자, 직원들은 그제야 한자리에 모여서 수군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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