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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화 그럴 수 없어요

강미정은 강백만이 말한 대로 따라 했다.

“구찌를 사러 왔어요!”

“안녕하세요. 여기는 저희 구찌 전문 매장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디자인을 원하세요?”

“아니, 이 아가씨가 사람 말귀를 못 알아듣네? 어떤 디자인이고 뭐고 구찌를 달라니까!”

매장 직원의 표정이 굳었지만 여전히 부드러운 어조로 말을 이었다.

“고객님, 여기 있는 상품들 모두 구찌인데 어떤 것을 구매하시겠어요?”

강미정은 점점 화가 치밀어 올랐다.

“아니 왜 말귀를 못 알아 듣는거야? 아들, 네가 말해 봐! 정말 바보도 아니고!”

강백만은 재빨리 매장을 둘러보더니, 가격이 제일 비싼 걸로 고르기 시작했다.

“이거랑 이거, 그리고 이거, 이것도 다 주세요!”

그 말에 매장 직원은 속으로 환호성을 질렀다.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가방들을 포장하며 갱백만을 쳐다봤다.

“모두 2억 3천만 원입니다. 카드로 하시겠어요?”

“카드도 현금도 아니고, 계산은 TYC회사의 강 대표가 할 거예요. 사촌 동생이거든요!”

그 말에 매장 직원의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혹시 TYC회사의 강하영 대표님 말씀이세요?”

“맞아요!”

강백만은 귀찮은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지난번에 내가 SNS 올린 거 못 봤어요?”

매장 직원은 그제야 안심하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습니다.”

30분 뒤, 강씨네 식구들은 가방을 구매한 뒤, 또 백화점을 돌기 시작했고, 다들 손에 크고 작은 쇼핑백을 들고 아크로빌로 돌아왔다.

저녁.

하영은 여전히 애들을 데리고 회사 일을 처리하고 있었는데, 그때 임수진이 문을 열고 사무실에 들어왔다.

임수진은 손에 영수증을 가득 들고 하영의 앞으로 다가오더니 책상에 올려놓았다.

“대표님, 여기 현대 아울렛에서 보내온 구매 영수증입니다.”

하영은 영수증을 보더니 위에 적힌 명품 매장 이름을 보고 금세 알아차렸다.

‘강씨네 식구들 외에 이런 짓을 할 사람이 또 누가 있겠어?’

“모두 얼마야?”

“2억 7천만 원 정도입니다.”

“대표님, 이건 너무 선을 넘은 것 같아요. 정말 신고할 생각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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