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76화 백년해로하세요

“어떤 사이가 됐든 유준 씨 소개팅에 방해가 되는 건 아니잖아요.”

그 와중에 현욱이 매우 우울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다들 내 처지는 안 궁금해?”

“네가 자초한 일이잖아.”

“현욱 씨가 자초한 일이잖아요.”

하영과 유준이 동시에 현욱을 보며 이구동성으로 말하고는 두 사람 다 흠칫 놀라며 서로 시선이 부딪쳤다.

그리고 뭔가 묘한 분위기를 느끼고 얼른 고개를 돌렸고, 하영은 애들을 보며 입을 열었다.

“얘들아, 엄마랑 회사로 가자.”

세희는 기분이 퍽 좋은지 유준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아저씨, 소개팅 잘하세요!”

“백년해로하세요.”

세준도 한몫 거들자, 유준의 표정은 더욱 어두워졌고, 현욱은 재차 웃음이 터졌다.

“유준아. 너도 이제 소개팅까지 할 정도로 전락할 줄은 몰랐네.”

유준은 현욱을 쏘아보며 한 마디로 딱 잘랐다.

“너는 이제 그만 꺼져줘!”

……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강미정은 이미 급한 마음에 마을 처녀의 집에 전화를 걸었다. 상대방은 애 딸린 이혼남이긴 하지만 전국에 집도 한 채씩 있다는 말에 그저 하는 수 없이 동의했다.

“알았어. 시간 되면 직접 여기로 찾아오라고 해. 그때 가서 만나서 결정하지 뭐.”

알았다고 흔쾌히 대답한 강미정은 목적지에 도착해 차에서 내린 뒤 “뇌과 병원”이라고 적힌 간판을 보고 다들 눈이 휘둥그레졌다.

“엄마?”

강백만이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이 주소가 확실해?”

“그럴 리가 없는데, 분명 이 주소가 맞단 말이야!”

강미정의 표정도 시퍼렇게 변하기 시작했고, 유국진은 믿을 수 없다는 듯 강미정 손에 들려있는 주소를 빼앗아 주위 사람에게 물어봤다.

“아가씨, 서암동 393-7번지가 여기 맞아요?”

“맞아요! 여기가 김제시에서 제일 유명한 뇌과 병원인데, 심각한 정신병 치료를 아주 잘하는 것으로 유명해요!”

그 말을 들은 강씨네 식구들의 안색이 바로 변했다.

“젠장, 지금 우리를 엿먹이는 거잖아! 엄마 그 자식들이 우릴 비웃는 거야!”

강백만이 제일 먼저 반응했고, 강미정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반반하게 생겨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