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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화 무고한 피해자

“유준아, 강하영 씨도 힘들었을 거야. 그러니까 애들 일이 관해서는 너도 그만두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렇게 힘들었다면 어떻게 소예준이랑 또 아이를 둘씩이나 낳을 수 있어?”

배현욱의 말에 정유준은 치밀어 오르는 화를 꾹 누르며 되물었다.

“어쩌면 스스로를 위로하는 방식일 수도 있잖아.”

현욱의 추측에 정유준은 들고 있던 술잔을 내리쳤다.

“위로라고? 강하영이 스스로를 위로하는 방식이 남자를 찾는 것이라고?”

“유준아, 내가 한마디만 할게. 양다인이 강하영 씨 아이 중에 한 명을 빼돌렸다는 건, 나머지 애들한테도 손을 썼을 수 있다는 뜻이잖아. 여자의 질투심은 남자들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거야!”

정유준은 사악한 기운이 감도는 눈을 가늘게 뜨기 시작했다.

“이 일은 내가 철저히 알아보라고 할 거야!”

현욱은 연거푸 한숨을 내쉬었다.

‘쉽게 알아낼 수 없을 것 같은데, 특히 양다인 그 여자 보통내기가 아닌 것 같아. 다시 말해 강하영 씨가 그때 그 살인범이 아니라면, 양다인은 현장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었을까? 무고한 피해자? 믿을 수 없어! 절대 그렇게 쉽진 않을 거야!’

……

토요일.

하영은 아침 일찍 애들을 밥 먹으라고 깨우지 않고 그냥 늦잠을 자도록 내버려 두었다.

아무래도 아래층 인간들과 적게 마주치는 게 좋은 편이니까.

10시 30분쯤 되었을 때, 세희와 세준이가 하영의 방문을 열고 들어오자, 하영도 얼른 이불을 젖히며 침대에서 내려왔다.

“일어났어? 나가서 맛있는 거 먹으러 갈까?”

세희는 통통한 자기 배를 잡으며 입을 열었다.

“엄마, 뱃살이 항의해요.”

세희의 말에 세준이가 곁에서 우아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한 끼를 안 먹었는데도, 네 배는 여전히 볼록하네.”

그 말에 세희는 세준이를 노려보았다.

“오빠 미워! 왜 매번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거야!”

하영은 웃으며 옷장에서 옷을 꺼냈다.

“뭐 먹을지 생각해 봐.”

“푸어 키즈 카페로 가도 돼요?”

“그럼! 엄마가 지금 전화해서 예약할게.”

그때 계단 입구에서 강의영이 그들의 대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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