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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화 누가 먼저 쓰러지는지 겨뤄 봐요

배현욱이 전화를 끊자, 우인나가 바로 배현욱 앞에 술 한 병을 올려놓고 취기가 섞인 말투로 입을 열었다.

“배현욱 씨, 누구랑 전화한 거야? 여기서 도망치려고?”

배현욱은 어이없는 눈빛으로 우인나를 바라보았다.

“저기요, 나는 그런 생각 해본 적 없거든요? 사과한다고 했으면 나는 약속은 지키는 사람이에요.”

“사과만 하면 되는 줄 알아요? 그럼 내가 배현욱 씨를 죽이고 사과하면 되겠네요?”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살인은 실형입니다.”

“어? 인나 씨.”

배현욱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두 사람 앞에 멋진 남자가 한 명 다가왔는데 갓 스무 살이 넘어 보이는 앳된 모습이었다.

우인나는 배현욱의 말을 무시하고 두 눈을 반짝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머, 네가 왜 여기 있어? 이런 우연이 다 있네. 어서 와서 같이 술 마셔!”

우인나가 털털하게 다른 사람을 두 사람의 술자리에 초대하자, 배현욱의 표정이 복잡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남자는 배현욱을 발견하고 큰 소리로 우인나에게 물었다.

“이분은 누구셔?”

“그냥 아저씨니까 신경 쓸 필요 없어. 주량도 완전 쓰레기야.”

그말에 배현욱은 입꼬리를 씰룩거렸다.

‘지금 나한테 아저씨라고 했어? 주량이 쓰레기라고? 나 참, 내가 봐준 줄도 모르고. 그리고 방금까지도 인사만 나눈 남자한테 같이 술 마시자고 해? 나랑 마시는 걸로 부족한 거야?’

배현욱은 불쾌한 표정으로 테이블 위의 술을 들어 잔을 가득 채운 뒤 우인나를 불렀다.

“우인나 씨.”

“왜요?”

“나랑 술 마시기로 했잖아요. 오늘 누가 먼저 쓰러지는지 겨뤄볼래요?”

아크로빌.

별장으로 돌아온 강하영은 애들을 달래고 자기 방으로 돌아가 마침 시계가 9시를 가리키는 것을 보고 희민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정희민은 한창 전전긍긍하며 거실 카펫에 앉아 있었다. 오늘 웬일인지 아빠가 갑자기 퍼즐을 사 오시더니 희민을 데리고 같이 퍼즐을 맞췄다.

퍼즐을 맞추는 것도 괜찮고, 아빠랑 노는 것도 좋았지만, 무서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 것을 보니 분명 누군가와 사이가 틀어진 것 같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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