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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화 안 좋아해요

그 한마디 말 때문에 정유준은 배현욱의 손에 이끌려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는 우인나와 함께 백화점으로 향했다.

배현욱의 말은 쉽고 직접적이었다.

“여자는 여자가 제일 잘 알지!”

그 말에 정유준도 도저히 거절할 수 없었다.

우인나는 뒤에서 수많은 경호원의 시선 속에서 힘겹게 걸음을 옮기며 가는 내내 배현욱을 노려보다가, 앞장서고 있는 자기 상사를 보고 낮은 목소리로 이를 갈며 물었다.

“대표님은 대체 왜 부른 겁니까!”

뒤에서 속삭이는 소리에 정유준이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리자, 우인나는 바로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정 대표님, 저한테 혹시 묻고 싶은 거라도 있나요?”

“…….”

우인나의 이중적인 모습에 배현욱은 어이가 없었다.

‘어떻게 표정이 바로 바뀔 수 있지?’

정유준은 꾹 다문 입술로 시선을 거둔 뒤 계속해서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고, 우인나는 그 틈을 타 배현욱의 엉덩이를 세게 꼬집었다.

갑자기 엉덩이에 밀려오는 고통에 배현욱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게 뭐 하는 짓이에요?”

“그러니까 대체 왜 대표님을 불렀냐고요! 하영이가 대표님을 상대하지 않는다는 거 몰라요?”

“유준이가 먼저 나한테 얘기를 꺼냈는데, 친구로서 어떻게 거절할 수 있겠어요?”

우인나의 입꼬리가 마구 씰룩거렸다.

“설마 대표님께서 저녁에 하영이 생일 파티에 참석하는 건 아니겠죠?”

“우인나 씨가 유준이를 안 데려갈 수 있겠어요?”

배현욱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내가 졌어요!”

한참 투덜거리고 있는데 정유준이 쥬얼리 샵 입구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하영이가 이런 걸 좋아할까?”

“안 좋아해요.”

정유준이 우인나에게 묻자, 우인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정유준은 또 명품 가방 매장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그럼 이건?”

“아니요.”

이번엔 명품 시계 매장에 도착했다.

“이런 건??”

“그것도 안 좋아해요.”

우인나가 계속해서 고개를 저으니 정유준은 어두운 표정으로 물었다.

“그럼 대체 뭘 좋아하는데?”

배현욱은 그런 정유준을 보더니 얼른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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