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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화 여자랑 술마셔야 해

“강하영 씨, 아니…….”

의사가 깊은 한숨을 내쉬더니 말을 이었다.

“정유준 씨가 임연수 씨한테 얼마나 신경 쓰는지 모르시죠? 그런데 그런 식으로 얘기하면 누구라도 실망하게 될 겁니다.”

강하영의 표정이 여전히 구겨져 있는 것을 보던 의사가 또 말을 이었다.

“임연수 씨의 병세는 정말 이상하거든요. 어떤 외과 의사든 간단하게 완수할 수 있는 수술이니까요. 이치대로라면 이런 상황이 나타나서는 안 됩니다.”

강하영은 숨을 깊게 들이쉬고 입을 열었다.

“심리적인 요인으로 인한 원인일 가능성은 없나요?”

하영의 말에 의사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럴 확률은 상당히 낮아요.”

강하영은 심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보수적인 치료를 받을게요.”

의사는 더는 강하영을 설득할 수 없게 되자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고, 강하영은 아주머니의 병실에 들어가 백지장처럼 창백한 아주머니의 얼굴을 보며 한동안 망설이다가 결국엔 부진석에게 전화를 걸기로 했다.

잠시 후 부진석이 전화를 받았고, 강하영은 휴게실로 들어가 입을 열었다.

“진석 씨, 임씨 아주머니 수술 진석 씨가 맡았어?”

“나는 그저 조수 역할만 했지, 집도는 하지 않았어. 왜? 무슨 일 생긴 거야?”

강하영은 그제야 안심이 됐다.

“연세 병원의 외국인 의사가 임씨 아주머니한테 개두술을 한 번 더 권유했거든. 진석 씨는 어떻게 생각해? 나는 이 방면엔 잘 몰라서 진석 씨 생각을 듣고 싶어.”

“의사가 그렇게 건의했을 땐 분명 어느 정도 자신이 있어서 그렇게 얘기했을 거야. 아주머니께서 하루빨리 깨어날 수 있다면 좋은 일이지.”

“그래 알았어. 볼일 봐.”

“그래.”

강하영은 전화를 끊고 나서 방금 정유준에게 했던 가시 돋친 말들이 생각났다. 부진석이 집도하지 않았다는 것은 정유준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 방금 하영이 했던 말들은 분명 듣기 싫었겠지. 하영은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정유준의 번호를 찾아 문자를 쓰기 시작했다.

“방금 내가 너무 심한 말을 한 것 같아서 미안해요. 그리고 아주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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