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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화 누구를 감싸주는 거야?

저녁.

강하영은 병원에 임씨 아주머니를 만나러 병원에 갔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내렸을 때 뜻밖에도 의사와 이야기하고 있는 정유준을 발견했다.

강하영은 저도 모르게 몸을 돌리려 했지만 이미 하영을 발견한 듯한 남자의 시선에 어쩔 수 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었고, 정유준 곁을 스쳐 지나갈 때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저기, 잠시만요.”

갑자기 정유준과 이야기하던 의사가 유창하지 않은 중국어로 하영을 불러세웠다.

“무슨 일이죠?”

의사는 앞으로 다가와 손에 든 보고서를 강하영에게 건네주었다.

“이건 임연수 씨 검사 결과 보고서입니다. 여기 계신 정유준 씨가 저더러 개두 수술을 한 번 더 할 수 있는지 보호자 분과 상의하라고 하셨어요.”

강하영이 보고서를 받아보니 위에는 전부 독일어로 적혀있었다.

‘이걸 어떻게 보라는 거야?’

강하영이 고개를 들어 정유준을 쳐다보니, 정유은 뭔가 재미있다는 듯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일부러 그런 거야? 일부러 의사한테 내가 알아볼 수 없는 보고서로 상의하라고 했구나. 내가 독일어를 모르니까 당연히 자기한테 물어볼 줄 알고?’

강하영은 한사코 뜻대로 해주지 않겠다는 뜻으로 직접 의사에게 물었다.

“이건 제가 알아볼 수 없네요! 대충 어떤 상환인지 얘기해 주실 수 있어요? 왜 다시 수술해야 하는 거죠?”

곁에 있던 정유준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둡게 가라앉았다.

‘나한테 묻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야? 의사가 한 말이 보고서에 적힌 말과 다르면 어쩌려고?’

“논리적으로 임연수 씨는 식물인간이 될 수 없습니다. CT에도 문제가 없고요. 그래서 더 정밀 조사로 원인을 찾고 싶어요.”

“위험 부담은 얼마나 될까요? 아주머니가 깨어날 수 있어요?”

“위험은 분명히 있습니다. 깨어날 수 있을지도 아직 보장할 수 없고요.”

“보수적인 치료는 어때요?”

하영의 말에 의사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보호자도 보셨다시피 아직도 아무런 낌새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강하영 씨,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 누가 수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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