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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화 나 보고 싶었어?

강하영은 확실히 좀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에 약간 난감해지기 시작했다. 세준이는 남자아이이고 아이큐도 보통 아이들보다 높으니 세준에게 이런 이야기는 재미없을 게 분명했다.

강하영은 세희의 작은 얼굴을 쓰다듬어 주며 말했다.

“세희야, 오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니까 다음에 다른 이야기 들려줄게. 시간도 늦었고, 내일 또 유치원에 가야 하니까 일찍 자.”

“알았어요, 엄마. 엄마도 밤새우지 말고 일찍 자요.”

“그래, 잘 자.”

강하영은 헤드램프를 끄고 애들 방에서 나와 자신의 침실로 향했다.

백지영은 이제 충분히 혼자 잘 수 있을 정도가 되어 요즘은 하영과 같이 자지 않았기에, 하영은 침대에 누워 뉴스나 확인하려고 침대맡에 있는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휴대폰을 켜자마자 정유준이 보낸 문자가 있어 깜짝 놀랐다.

‘갑자기 왜 문자를 보냈지?’

문자를 클릭하자 캐리가 여자를 껴안고 있는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이게 어쨌다는 거야? 대체 무슨 뜻으로 이 사진을 보낸 거지? 이젠 캐리의 사생활마저 간섭하려는 거야?’

강하영이 답장을 보냈다.

“정 대표님, 많이 심심하신가 봐요.”

정유준은 강하영의 문자에 더욱 인상을 구겼다. 캐리의 인성을 알려주려고 보낸 사진이었는데 지금 자기한테 심심하냐고 답장하다니.

정유준은 분노에 찬 손짓으로 답장을 써내려 갔다.

“네가 어떤 남자를 찾았는지 두 눈 똑바로 뜨고 봐. 그렇지 않다간 모든 걸 잃게 될 테니까!”

“내가 어떤 남자를 찾든 유준 씨와 무슨 상관이죠? 그리고 유준 씨는 두 눈 똑바로 뜨고 여자를 찾았어요? 예전에 양다인 같은 여자랑 뜨거운 관계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정유준은 그 문자를 보는 순간 얼굴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그래도 나는 상황을 알고 난 뒤 현명한 선택을 했잖아! 내가 이 사진을 보낸 건 캐리의 어머니가 결혼한다는 사실은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야! 진짜 결혼하는 사람은 본인일 지도 모르니까!”

‘캐리가 이 아가씨랑 결혼한다고? 캐리는 비혼주의인데 그럴 리가 없잖아. 캐리 어머니의 결혼 사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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