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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화 충분히 소중해

“내가 언제 집에 들어와 살라고 강요했어? 게다가 회사는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잖아.”

강하영이 웃으며 농담을 건네자 캐리가 씩씩거리기 시작했다.

“너 정말 인정머리라곤 하나도 없어! 참, 요즘 회사는 잘 돌아가?”

“그럼, 네가 없이도 잘 굴러가고 있어.”

강하영은 계속 농담조로 얘기했다.

“됐어. 그런 식으로 네 마음속에 자리 잡은 내 위치를 굳이 확인 사살 시켜주지 않아도 돼. 그 못된 놈은 요즘 안 찾아와?”

“찾아왔지! 8시쯤에 네가 어떤 미인을 껴안고 있는 사진도 보내 주던데?”

“헐! 마수의 손길을 영국까지 뻗은 거야? 그럼 내가 예전에 우리가 사귀는 사이라고 속이려 한 것도 다 헛수고네!”

“???”

얘기를 들으니, 얼마 전부터 캐리가 약을 잘못 먹었는지 정유준한테 미친 소리를 해대던 것이 떠올랐다.

“다음부터 무슨 일 하기 전에 미리 나랑 상의하고 해. 어설프게 들켜버리면 서로 어색해지잖아.”

“사장님의 분부인데 당연히 따라야지.”

헤헤 웃으며 대답하는 캐리의 모습에 강하영도 웃음을 터뜨렸다.

“알았으니까 나 이만 자야겠어. 볼일 봐.”

다음날.

강하영은 아침부터 부진석의 전화를 받았다.

“깼어?”

웃으며 묻는 부진석의 목소리에 강하영은 눈을 비비며 시간을 확인해 보니 이제 겨우 6시였다.

‘이른 아침부터 무슨 일이지?’

“진석 씨 전화 덕분에 깼어. 무슨 일이야?”

“괜찮으면 내려와서 문 좀 열어줄 수 있어?”

그 말에 깜짝 놀라 침대에서 내려온 강하영이 창가로 다가가 커튼을 열어젖히니, 예쁜 샴페인 색의 장미 한 다발을 들고 서 있는 부진석의 모습이 보였는데, 그가 지금 입고 있는 옅은 색의 트렌치코드와 아주 잘 어울렸다.

“지금 바로 갈게.”

강하영이 경탄하며 아래층에 가서 문을 열고, 꽃다발을 들고 있는 부진석을 보며 물었다.

“오늘 무슨 특별한 날이야? 웬 꽃 선물이야?”

부진석은 장난기가 섞인 눈빛으로 하영을 훑어보며 입을 열었다.

“생일 주인공이 자기 생일마저 잊어버리다니, 대체 얼마나 바빴던 거야?”

말을 마치고 부진석은 꽃다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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