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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화 몸조심하세요

아크로빌.

집으로 돌아온 뒤 소예준은 라면을 끓이기 시작했고, 하영은 잠든 두 아이를 대충 씻겨준 다음 아래층으로 내려와 식탁에 앉았다.

“하영아, 저녁에 왜 정유준도 거기 있었어?”

소예준이 정유준을 언급하자, 하영은 문득 그가 자신을 화장실로 끌고 가 강제로 키스하던 장면이 떠오르면서 머리가 지끈거렸다.

“배현욱 씨가 정유준 씨한테 얘기해서 온 건데, 몇 천만 원짜리 시계도 선물하더라고.”

하영의 말에 소예준이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역시 정유준이야.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확실하게 쓰네.”

하영은 그릇에 있는 면을 헤집으며 입을 열었다.

“오빠, 그런 식으로 자꾸 놀리지 마. 그럴 시간에 앞으로 정유준을 어떻게 상대할지 생각해 보는 게 어때?”

소예준은 조금도 개의치 않는다는 듯 반문했다.

“그래?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너무 쉽게 생각하는 거 아냐? 유준 씨가 만약 오빠가 나와 연락을 유지하고 있었으면서도 그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면 분명 오빠를 귀찮게 할 거야.”

소예준은 여전히 입가에 미소를 띤 채 입을 열었다.

“그건 큰 문제가 아니야.”

“그래도 요 며칠은 조심해.”

“그래, 네 말대로 할게.”

다음날.

아직 깊은 잠에 빠져 있던 중 문득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비명에 잠에서 깬 하영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느낌에 서둘러 침실을 나섰다.

그때 마침 백지영과 구 선생님도 깜짝 놀라 방에서 나왔다.

“하영 씨, 방금 비명 소리가 들렸어요.”

강사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구 선생님에게 당부하기 시작했다.

“구 선생님, 일단 지영언니랑 방에 들어가서 절대 나오지 마세요.”

구 선생은 얼른 백지영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고, 하영이 서둘러 아래층으로 내려와 문을 열자 정 노인이 문 앞에 서 있었다.

“정 어르신,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정 노인은 싸늘한 눈빛으로 하영을 힐끗 쳐다보더니, 뒤에 있는 경호원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올라가서 두 아이를 데려와.”

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하영을 밀치며 위층으로 뛰어올라갔고, 하영은 고통을 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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