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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1화 이제 친구도 아니야

‘세희는 진우빈을 좋아하잖아. 누군가를 좋아한다면, 그 사람의 입장에서 문제를 고려하겠지.’

수지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우빈에게 전화를 걸었다.

우빈도 꽤 빨리 전화를 받았는데, 모르는 번호인 것을 보고 의문을 느꼈다.

[누구세요?]

“나 염수지야, 세희의 친구.”

[수지 씨였군. 무슨 일로 나에게 전화를 한 거지?]

수지는 임지나가 세희에게 한 말을 우빈에게 전했다. 말할수록 수지는 마음이 아팠다.

“진우빈 씨, 만약 이것이 정말 너의 생각이라면, 본인이 직접 세희에게 알려줬으면 좋겠어.”

우빈은 잠시 침묵했다.

[이건 내 생각이 아니라, 임지나의 착각일 뿐이야.]

“하지만 지금, 세희가 그렇게 믿고 있단 말이야! 제발 자신의 친구 좀 잘 단속해줘, 자꾸 세희에게 이런 험한 말을 하지 말라고.”

[내가 분명히 말할게.]

우빈은 나지막이 물었다.

[세희는 지금 좀 어때?]

“모든 감정을 마음속에 숨겨서,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야. 진우빈 씨, 지금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사실대로 대답해 줄래?”

[그래, 물어봐.]

“정말 세희와 사귀고 싶은 거야?”

[응, 하지만 지금은 안 돼.]

“이유는?”

[지금의 난 아직 세희를 잘 돌볼 수 없으니까. 난 지금 나 자신조차 먹여 살릴 수 없거든.]

“이거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은 문제라고?”

수지가 물었다.

“그럼 넌 세희에게 물어본 적 있어? 네가 먹여 살릴 필요가 있는지?”

[세희에게 무언가를 해주는 게 바로 내가 꼭 해야 할 일이야.]

“헌신이 오직 그 뿐이야? 경제적인 헌신과 감정적인 헌신이 있잖아. 난 세희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데, 세희는 감정적인 헌신만 원한다고.”

수지는 우빈에게 설명했다.

“세희는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아. 너 말고는 전혀 다른 아쉬움이 없다고 말한 적이 있어. 진우빈 씨, 지금 너 자신의 생각을 세희에게 강요하려 하지 마. 그건 세희가 원하는 것이 아니니까. 넌 책임감이 있는 남자의 입장에서 생각을 하고 있으니, 그게 틀린 일은 아니야. 하지만 정말 책임지고 싶다면,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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