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477화 만남의 인연

오늘은 바람이 없었지만, 촛불이 살짝 흔들거렸다.

세희는 노지철이 바로 옆에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단지 나와서 그녀를 만나지 않았을 뿐이었다.

흔들리는 촛불은 노지철이 세희의 마음을 알았단 것을 표시한다.

세희는 촛불을 쳐다보며 말을 하지 않고 속으로 물었다.

‘할아버지, 지금 제 근처에 있으시죠? 저 지금 의문이 하나 있는데, 할아버지께서 해답을 해 주실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러실 수 있다면, 향이 수직으로 올라가게 해주세요.’

마음속으로 중얼거린 다음, 세 개의 향 연기가 수직으로 올라갔다.

세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이곳에 계셨군. 할아버지도 내 마음의 소리를 들으실 수 있어.’

그렇게 세희는 계속 마음속으로 물었다.

‘할아버지, 우빈의 상황에 대해 잘 알고 계시잖아요. 제가 우빈과 인연이 있는 것일까요? 인연이 있다면, 향이 수직으로 올라가게 하시고, 없다면 그냥 연기를 사방으로 날리세요.’

말을 마치자, 세희는 향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러나 결과를 보기도 전에, 갑자기 큰 바람이 불어오더니, 그 연기가 모두 시현 쪽으로 날아갈 줄이야.

시현은 연기에 사레가 들려 한바탕 기침을 했다.

게다가 주위의 연기는 점점 짙어졌다. 이를 본 세희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게 무슨 뜻이지???’

그러나 아무리 물어봐도 그 바람은 멈출 기미가 없었다. 그래서 세희도 노지철의 대답이 무엇인지를 알 수 없었다.

답을 꿰뚫어 볼 수 없자, 세희의 마음도 복잡해졌다.

산에서 내려온 후, 우빈과 시현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 세희는 그들에게 말했다.

“일단 이곳에 좀 앉아 있어요. 나 잠깐 나갔다 올게요.”

시현과 우빈은 서로를 마주 보며 어찌 할 바를 몰랐다.

세희가 떠나자, 우빈이 입을 열었다.

“나 채소 좀 사올게요.”

“됐어.”

시현은 우빈의 다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다리도 불편한 사람이 오늘 먼 길을 걸었으니 일단 쉬어. 내가 갈게.”

“그럼 같이 가요.”

우빈은 끝까지 버텼다.

시현은 그가 집착하는 것을 보고 더 이상 말리지 않았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