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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0화 내 질문에 대답해

세희는 소파에 앉아 멍을 때렸고, 수지가 예복을 갈아입고 나왔지만, 그녀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수지는 이상함을 눈치채고 세희의 곁으로 가서 손을 흔들었다. 세희는 그제야 천천히 정신을 차리더니, 빛이 없는 눈을 들어 수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깜짝 놀랐다.

“세희야? 너, 너 왜 그래?”

세희의 눈에 갑자기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수지야...”

수지는 얼른 세희의 옆에 앉았다.

“응, 나 여기 있어.”

세희는 수지의 품에 안겨 머리를 숙이고 소리 없이 훌쩍거리기 시작했다. 수지는 걱정을 금치 못했고, 손으로 계속 세희의 쓰다듬었다.

“도대체 무슨 일인데 그래? 말해 봐. 임지나가 듣기 거북한 말이라도 한 거야?”

세희는 고개를 저었고, 임지나의 말은 가시처럼 그녀의 목을 찌르고 있었다. 그래서 말을 하고 싶었지만, 너무나도 아파서 세희는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이런 세희를 보며, 수지도 지금은 물어보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세희가 정말 말하고 싶다면, 내가 물어볼 필요도 없이 스스로 말하겠지.’

결국 수지는 직원들에게 세희의 취향에 따라 예복의 스타일과 사이즈를 정했다.

돌아가는 길에 세희는 말없이 차창 밖을 바라보았다. 마인하우스에 도착하자, 수지는 그제야 세희에게 말했다.

“세희야, 집에 도착했어.”

세희는 눈을 깜박이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리고 묵묵히 차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는데, 마치 인형처럼 아무런 생기도 없었다.

문을 닫으려 하는 순간, 세희는 갑자기 멈추더니 몸을 돌려 수지를 향해 말했다.

“수지야, 나 이제 우빈이 내려놓을까?”

수지는 어리둥절했다.

“왜 갑자기 그런 생각을 하는 거야?”

세희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난 우빈이 평생 고통스럽게 지내는 것을 원하지 않거든...”

수지는 세희의 말에 미처 반응을 하지 못했지만, 세희는 이미 문을 닫았다.

세희가 쓸쓸하게 별장으로 걸어가는 것을 보고, 수지의 머릿속에 갑자기 임지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틀림없이 임지나 때문이야. 세희에게 대체 무슨 말을 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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