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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8화 인연이란 게 참 신기하네

전화를 끊은 세희는 곰곰이 생각했다.

‘우빈은 아직 휠체어를 타야 하니까, 학교에 못 나갈 텐데. 그럼 어떻게 해야만 내가 학교 무도회에 참가한다는 것을 알게 할 수 있을까?’

한참을 생각하다, 세희에게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녀는 핸드폰으로 SNS에 게시물을 올렸다.

[학교 무도회가 너무 기대돼!]

세희가 글을 올리자마자, 우빈은 바로 보았다. 그는 한참 동안 그 한 마디 말을 쳐다보았지만, 좋아요를 눌러야 할지 아니면 댓글을 달아야 할지 몰랐다.

‘세희가 무도회에 참가한다면, 틀림없이 다른 남자와 함께 춤을 출 텐데.’

이렇게 생각하니, 우빈의 머릿속은 온통 세희를 노리는 남자들의 모습이었다.

‘전에 김해인은 세희를 해치려 했었지. 만약 이번에 또 그런 사람이 나타난다면?’

우빈은 자신의 다리에 천천히 시선을 떨어뜨렸다.

‘무도회라, 아무리 불편해도 난 세희를 지키러 가야 해.’

이와 동시, 시현도 이 게시물을 보았다. 그는 좋아요를 누른 다음, 또 톡으로 세희에게 문자를 보냈다.

[세희야, 너 혹시 김제대학교 다녀?]

세희는 기분이 좋아서 시현의 문자에도 반감을 느끼지 않았다.

[맞아요, 왜요?]

[이런 우연이! 나 너 선배야!]

세희는 놀란 이모티콘을 보냈다.

[시현 오빠도 김제대학교 학생이었어요?!]

[그래, 네가 내 후배일 줄은 정말 몰랐어. 인연이란 게 참 신기하네.]

[그런데 내가 김제대학교에 다닌다는 건 어떻게 알았어요?]

[지금 무도회를 개최하는 대학교가 김제대학교밖에 없거든. 이 소식을 알게 된 것도 학교측에서 우리 경찰서를 찾아와서 그래. 그때 학교에 가서 질서 좀 수호해 달라고 부탁했거든.]

[그럼 무도회 당일에 오는 거 맞죠?]

시현은 세희가 자신을 만나고 싶은 줄 알았다. 그래서 흥분해하며 답장을 보냈다.

[내가 보고 싶은 거야? 그래, 나도 갈게!]

시현의 답장에 세희는 입가가 실룩거렸다.

‘누가 보고 싶다는 거야?! 나도 그저 예의상으로 물었을 뿐인데, 왜 갑자기 착각을 하고 그래!!’

그러나 이는 확실히 시현 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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