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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4화 사람이에요, 귀신이에요

말이 끝나자, 염라대왕은 세희를 쳐다보았다.

“난 네가 그 귀신을 곁에 데리고 다니는 것을 동의한다. 그러나 너도 명부의 규정을 무시할 수 없지.”

세희는 이를 알아듣고 몸을 숙이며 말했다.

“달갑게 벌을 받겠습니다. 염라대왕님께서는 저에게 어떤 죄를 내리시겠습니까?”

“그럼 다음 생, 다다음 생, 앞으로 환생을 해도 줄곧 혼을 잡는 길을 걷거라.”

노지철은 눈을 번쩍 떴다.

‘환생을 해도 이 길에 들어서야 한다니? 이 대가는 너무 크잖아! 하지만 세희가 이번에 내려온 것은 확실히 명부의 규정을 어겼으니, 나도 할 말이 없지.’

노지철은 가볍게 한숨을 쉬었지만, 옆에 있던 세희가 갑자기 일어섰다.

“이건 불공평하죠!”

염라대왕은 눈썹을 찌푸렸다.

“네가 제멋대로 내려왔으면서, 날 원망하는 것이냐?”

“그럼요!”

세희가 말했다.

“제가 내려온다는 걸 미리 알고 계셨으니, 이건 제가 명부의 규정을 어기는 것에 동의하신 거 아닙니까? 지금 제가 제기한 요구 때문에, 환생을 하더라도 계속 혼을 잡으러 가야 하다니, 그럼 대왕님께서 스스로 규정을 어기신 건요?”

염라대왕은 아연실색하며 세희를 바라보았다.

“대왕님은 저승을 책임지시는 관이시고, 저는 백성이라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겁니까?”

세희는 참지 못하고 또 중얼거렸다.

“모두들 대왕님이 친절하시고 정직하시다고 말하지만, 제가 지금 보기에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 대단해! 정말 대단하구나!”

말하면서 염라대왕은 노지철을 쳐다보았다.

“네가 가르친 제자가 정말 훌륭하구나! 감히 나와 맞서다니, 900년 살았지만 네가 처음이구나. 그래, 정말 훌륭하구나.”

염라대왕이 점점 기뻐하자, 노지철은 의아하게 고개를 들었다.

“그럼 나도 벌을 내리지 않겠다. 이 아이가 명부를 위해 일을 잘 하기만 하면, 이번 생만큼은 널 혼 잡는 자로 임명하겠다.”

“좋아요!”

노지철이 대답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세희가 즉시 대답했다.

“마음이 너그러우신 염라대왕님께서 내린 작은 벌을 달갑게 받겠습니다!”

“너 이 아이도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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