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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9화 훔쳐볼게 뭐가 있겠어?

세희는 마음이 아팠고, 수지를 바라보며 위로했다.

“한 번 더 노력해 볼래?”

“아니, 그냥 포기할래.”

수지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그 사람은 이런 일에 마음이 없으니, 아무리 노력해도 쓸데없어.”

세희도 세준이 연애할 생각이 없을 줄은 몰랐다. 심지어 이렇게 직접적으로 수지를 거절하다니. 그런데 그녀는 또 은근히 다행이라고 느꼈다.

‘이렇게 되면 희민 오빠는 그렇게 괴로워하지 않을 거야.’

세희는 잠시 생각해보았다.

“수지야, 너 희민 오빠를 좀 고려해 보면 안 돼?”

“장난치지 마.”

수지는 세희를 힐끗 바라보았다.

“내가 희민을 좋은 친구로 여기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그, 그럼 좋은 친구도 커플로 될 수 있잖아?”

세희는 어색하게 웃었다.

수지는 그녀를 진지하게 쳐다보더니, 한참 후에야 말했다.

“봐, 너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잖아. 이렇게 억지로 웃다니.”

세희는 할 말이 없었다.

수지는 천천히 일어섰다.

“세희야, 나 우리 아빠 찾아가려고.”

“지금?!”

세희는 다급하게 물었다.

“왜 그렇게 빨리 가려는 건데?”

“계속 여기 있는 게 너무 어색해서 그래.”

수지가 말했다.

“어린아이, 우리 앞으로도 자주 볼 수 있잖아.”

세희는 아쉬움이 가득했지만, 또 수지를 위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 수지야. 그럼 나도 다른 말 하지 않을게. 그런데 만약 돌아오고 싶다면, 언제든지 환영이야.”

“응, 그럼 나 먼저 올라가서 짐 정리할게.”

“좋아.”

얼마 지나지 않아, 수지의 기사가 와서 그녀를 데려갔다.

수지를 보낸 뒤, 세희는 우빈을 찾으러 나가려 했고, 마침 세준이 돌아왔다.

세희가 외출하려는 것을 보고, 세준은 차에서 내려와 그녀를 가로막았다.

“또 진우빈을 만나러 가려고?”

세희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일부러 말했다.

“수지를 울린 사람은 날 상관할 자격이 없어.”

“세희야.”

세준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네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너를 좋아한다면, 넌 받아들일 수 있겠어?”

“아니.”

세희는 어색하게 대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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