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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5화 경찰까지 불러서

캐리는 뭔가 알고 있는 듯, 옆에 있는 어린 소녀를 바라보았다.

세희는 소현에게 말했다.

“넌 먼저 돌아가.”

소현은 세희를 뚫어지게 쳐다보았고, 한참이 지나서야 고개를 끄덕였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그 눈빛이 무슨 뜻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것은 경고였고, 마치 세희가 이 일을 해낼 수 없다면, 절대로 그녀를 가만 두지 않을 것만 같았다.

소현이 사라지자, 세희는 캐리에게 소현의 집주소를 알려주었다.

“알았어. 난 먼저 가서 상황을 알아볼 테니까, 내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

“그래요, 그럼 아저씨한테 부탁할게요.”

캐리가 떠난 후, 세희는 옆에 앉아 있는 우빈과 인우를 바라보았다. 우빈은 그나마 평온한 편이었지만, 인우는 오히려 걱정이 가득한 표정으로 문 앞을 쳐다보았다.

세희는 의자에 앉아 인우에게 물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누나, 왜 바람을 피운 남자가 오히려 자신의 아내와 딸을 살해한 거죠?”

세희는 의자에 기대었다.

“자부심이 강한 사람은 종종 다른 사람을 탓하기 마련이지. 결혼이 무슨 대단한 일인 것 같아? 그저 두 사람이 모여 남은 시간을 함께 하는 것일 뿐. 인우야, 넌 앞으로 결혼하든 안 하든 이것만 기억해. 인생은 오직 너 자신의 것이니까, 남은 널 대신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그러니 슬프게 보내는 것 대신, 즐겁게 보내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인생도 단지 3만 일에 불과하니, 자신을 위해 살자고.”

“누나, 난 누나의 말을 인정하지 않아요.”

세희는 눈썹을 치켜세웠다.

“이유는?”

인우는 세희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오히려 우빈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우빈 형, 우리 누나가 한 말이 맞다고 생각해요?”

“난 세희의 말을 인정해. 하지만 사람은 오직 집념을 위해 사는 것일 뿐이잖아?”

우빈은 담담하게 분석했다.

“집념은 사람을 고통스럽게 할 뿐이야.”

세희가 반박했다.

우빈은 그저 웃으며 말했다.

“집념이 없으면, 너도 살아갈 동력이 없을 텐데.”

세희는 말문이 막혔고, 우빈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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