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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9화 인정해

“그래, 네 고모부는 확실히 집에 있어. 얼른 올라가.”

중년 여자가 떠난 후, 세희는 놀라서 입이 쩍 벌어진 시현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콧방귀를 뀌며 복도로 걸어갔다.

세 사람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에 도착했다. 505호를 찾은 세희는 바로 손을 들어 문을 두드렸다.

“야!”

시현은 즉시 세희를 불렀다.

“이렇게 무턱대고 문을 두드리면 범인을 놀라게 할지도 몰라!”

“그럼 문을 부수고 들어가려고요?”

세희는 시현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경찰복도 입지 않았는데, 뭐가 무서운 거예요?”

시현은 말을 하지 않았고, 세희는 그런 남자를 무시하며 계속 문을 두드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안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세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왔는데요, 문 좀 열어 주시겠어요? 가스 검사하러 왔거든요.”

세희가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거짓말을 하자, 시현은 놀라서 엄지손가락을 들 뻔했다.

왕철민은 관리사무소의 사람인 것을 듣고 바로 문을 열었다. 그는 눈밑에 다크서클이 무척 심했고, 정신 상태도 매우 위축되어, 딱 봐도 귀신의 ‘괴롭힘’을 받은 사람 같았다.

세희는 웃으며 인사했다.

“실례하겠습니다.”

왕철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비켜 세희 일행더러 들어오게 했다. 다만, 두 번째로 들어온 인우를 보자, 그는 바로 눈살을 찌푸렸다.

“잠깐만!”

왕철민은 경계에 찬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더니 인우를 가리켰다.

“이 사람은 미성년자 같은데.”

세희는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서요, 뭐가 문제죠?”

말이 떨어지자, 세희는 즉시 시현을 바라보았다.

“고 과장님, 얼른 범인을 제압해요!”

시현은 반응이 아주 빨라서, 불과 몇 초 만에 왕철민을 붙잡았다. 그리고 긴 다리를 구부리더니, 문까지 닫았다.

왕철민은 발버둥 치며 반항했지만, 전혀 시현을 당해낼 수가 없었다. 그렇게 그는 패배를 인정하고 더 이상 발버둥 치지 않았다.

세희는 소파에 앉아 가슴을 안으며 왕철민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딸과 아내를 죽인 죄를 인정하는 거예요?”

“인정해.”

왕철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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