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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3화 내가 괜한 말을 했네

“아니다.”

인우는 고개를 저었다.

“비관적인 게 아니라, 너무 신중한 거예요! 이러면 너무 힘들 텐데! 게다가 형만 힘든 게 아니라, 형 곁에 있는 사람들도 이런 형 때문에 지칠 거예요. 시간이 지나면, 우리 누나는 점차 형을 내려놓을 것이고,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질지도 모르죠.”

우빈은 인우가 말한 그런 결과를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 마찬가지로 그는 세희가 줄곧 자신을 좋아할 것이라고 기대한 적도 없었다.

‘세희가 만약 다른 사람을 선택한다면, 난 세희의 모든 결정을 존중할 거야. 고통스럽더라도 난 스스로 묵묵히 감당할 거라고.’

우빈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인우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목이 타서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았다.

‘나도 할 말을 다 했으니, 두 사람 마음 대로 하라고 해.’

비록 이렇게 생각했지만, 인우의 마음은 여전히 좀 불편했다. 우빈에게 거절당한 세희가 안쓰러웠던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오히려 거절을 당하다니, 이건 갈등 때문에 헤어지는 것보다 더 괴롭잖아!’

샤브샤브 가게에서, 시현은 종업원에게 따뜻한 물 한 잔을 달라고 한 다음, 세희에게 건네주었다.

세희는 따뜻한 물을 보면서 눈살을 찌푸렸다.

“난 뜨거운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시현은 안절부절못했다.

“그, 그럼 내가 차가운 물로 바꿔줄까? 하지만 지금은 날씨가 쌀살해져서...”

세희는 고개를 저었다.

“됐어요, 귀찮게 그럴 필요 없어요. 그냥 따뜻한 거 마시면 돼요.”

시현은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그래, 날씨가 많이 추우니 뜨거운 물 많이 마셔.”

우빈과 인우가 화장실에 간 후, 세희는 시현과 이야기를 나눌 마음이 없었다.

시현은 아주 좋은 사람이었지만, 그녀는 저도 모르게 시현을 이용하여 우빈을 자극하고 싶었다. 비록 좀 지나치지만, 세희도 확실히 우빈이 질투하는 것을 보고 싶었다.

샤브샤브 육수가 끓자, 우빈과 인우도 마침 돌아왔다.

문에 들어서자마자 우빈은 시현이 세희의 그릇에 음식을 집어준 것을 보았다.

인우도 이를 보고, 우빈의 뒤에서 안달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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