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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4화 얘기 좀 하자

세준은 손에 든 서류를 내려놓았다.

[세희 어때? 꽤 괜찮지?]

시현은 헤헤 웃으며 대답했다.

“응, 내가 좋아하는 타입이야. 활발하고 명랑하고, 성격도 시원시원하고!”

세준은 입술을 구부렸다.

[내 동생을 좋아하게 된 것 같은데.]

“왜?”

시현은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

“전에 날 추천했으면서, 이제는 되려 세희와 선을 그으라는 건가?”

[난 그렇게 말 안 했어.]

세준이 말했다.

[네가 세희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면, 그건 네 능력이고. 하지만 진우빈도 세희를 좋아한다는 거 알아둬. 마찬가지로 세희도 그 사람을 좋아하고.]

“너...”

시현은 미간을 세게 찌푸렸다.

“지금 나더러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라는 거야?!”

[두 사람 아직 사귀지 않는 걸로 알고 있는데.]

“아니.”

시현은 마음이 다급해졌다.

“서로를 좋아하는 이상, 왜 나에게 네 동생을 소개해 준 거야? 네 목적이 도대체 뭐냐고?”

세준은 눈빛이 차가워졌다.

[난 단지 세희에게 똑똑히 알려주고 싶었을 뿐이야. 진우빈은 결코 좋은 선택이 아니란 것을. 세희는 그 사람과 힘든 나날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챙겨주고 항상 곁에 있어줄 수 있는 더 좋은 사람과 함께 있어야 해.]

시현은 머리를 긁적였다.

“우리 집은 비록 돈이 있지만, 난 남을 챙길 줄 아는 사람이 아니라서. 너도 알잖아, 경찰서에 일이 많다는 거. 세희가 나와 함께 있는다면, 앞으로 늘 혼자 지낼지도 몰라.”

[일단 세희 마음이나 잡아.]

세준은 말을 마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끊긴 전화를 보면서 시현은 어이가 없었다.

‘이 자식 좀 봐, 이제 겨우 스무 살인 여동생을 이렇게 빨리 시집보내고 싶은 거야? 아니면 그냥 진우빈이란 사람이 마음에 안 들어서, 날 이용하려는 건가? 이렇게 생각하니, 뭔가 속은 느낌이 드는데?’

그러나 시현은 곧 이 생각을 뒤로했다. 세희는 확실히 괜찮은 여자애였으니, 만약 정말 그녀와 사귈 수 있다면, 시현도 무척 기뻤다.

다른 한편, 세희는 물건을 정리한 다음, 기사를 불러 우빈을 먼저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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