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466화 너희들 안 어울려

임지나는 속이 답답했다.

“난 두 사람이 어울리냐고 묻고 있잖아. 넌 왜 화제를 돌리는 거야?”

“어울리든 안 어울리든 너와 상관없는 일이야.”

우빈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넌 자신의 일이나 잘 신경 써. 자꾸 내 일에 관심 갖지 말고.”

임지나는 화를 꾹 참았다.

“강세희와 알게 된 이후로, 넌 점점 남의 충고를 듣지 않는 것 같아, 안 그래?!”

“너도 단지 내가 세희를 내려놓았으면 하는 거잖아? 하지만 14년 동안 줄곧 존재해 온 감정이 어떻게 이렇게 쉽게 사라질 수가 있겠어?”

“내려놓을 수 없는 이상, 왜 강세희와 사귀지 않는 거야?”

“세희는 아직 나에 대해 잘 모르니까.”

“이건 핑계야!”

임지나가 소리를 질렀다.

“너 지금 열등감을 느끼고 있는 거잖아! 강세희는 몰라도, 난 아니야!”

눈을 들어 임지나의 시선과 마주치자, 우빈의 눈빛에는 복잡한 감정이 가득했다.

임지나는 이미 눈시울을 붉혔다.

“대학을 졸업하기 전까지, 넌 강세희와 사귀지 않을 거야. 너는 두 사람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으니까. 강세희는 재벌 집 아가씨지만, 넌 가진 게 아무것도 없잖아. 우빈아, 너희들 안 어울려, 정말 안 어울린다고!”

“그건 우리 두 사람의 일이야.”

우빈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네 말도 틀리지 않지만, 넌 끼어들 자격이 없어.”

임지나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우빈아, 넌 네 곁에 있어주는 사람 좀 바라볼 순 없는 거야? 왜 꼭 강세희를 선택해야 하는 건데? 그 여자 도대체 뭐가 그렇게 좋은 거냐고?”

“내가 너에게 그런 것까지 말할 필요가 있을까?”

말이 끝나자, 우빈은 휠체어를 밀고 방으로 들어갔고, 침실 문을 닫았다.

임지나가 우는 소리는 귀에 간간이 들려왔지만, 그는 아무런 위로도 해주지 않았다.

‘세희가 왜 그렇게 좋냐고? 14년 전, 세희를 향한 내 감정은 이미 씨앗처럼 내 마음속에 심어졌어. 나보다 키가 훨씬 작은 아이가 뜻밖에도 날 위해 나섰고, 또 키가 큰 남자아이들과 싸우려 하다니. 심지어 내가 떠난다는 일에 슬퍼서 밥조차 넘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