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462화 막을 입장과 자격이 없으니까

세희는 웃으며 시현에게 물었다.

“그럼 귀신과 사람, 어느 게 더 무섭다고 생각해요?”

시현은 잠시 생각했다.

“사람이 더 무서운 것 같아. 귀신은 기껏해야 우리에게 겁을 줄 뿐이지.”

“맞아요. 사람의 마음은 헤아릴 수 없는 법이잖아요. 심지어 사람을 해치는 것도 다 사람이고요. 귀신은 말이에요, 먼저 건드리지 않는 한, 사실 그들도 우리에게 무슨 짓을 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악귀는 예외예요.”

“그럼 넌 악귀를 본 적 있어?”

시현이 물었다.

세희는 고개를 저었다.

“나는 지철 할아버지의 보호를 받고 자라서, 아직 악귀를 본 적이 없어요. 마찬가지로 나도 악귀와 부딪치고 싶지 않고요.”

“소 눈물을 바르면 귀신을 볼 수 있다고 하던데, 정말이야?”

“네.”

세희는 눈썹을 들며 그를 바라보았다.

“귀신 보고 싶어요?”

시현은 무척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럼! 난 과학을 믿는 사람이지만, 오늘 네 능력 덕분에 신기한 일을 많이 안 것 같아. 기회가 된다면, 나도 널 따라 귀신을 한 번 보고 싶어.”

세희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왜 소풍 가는 것처럼 말하는 거예요?”

세희가 시현의 말에 웃는 것을 보고, 우빈은 심장이 무언가에 맞은 것처럼 괴로웠다. 하지만 아파도 그는 내색할 수 없었다.

‘난 두 사람이 얘기하지 못하게 막을 입장과 자격이 없으니까.’

우빈은 레몬물을 한 잔 또 한 잔 마셨고, 혀끝에서 전해오는 신 맛에 가슴이 더욱 시큰거렸다.

그는 세희와 시현에게서 시선을 강제로 거두며, 자신의 감정이 드러나지 않도록 눈을 드리웠다.

‘내가 왜 이러지? 왜 이렇게 질투를 느끼는 거야?’

세희는 다른 사람과 정상적으로 이야기를 나눌 뿐이었지만, 우빈은 마음이 매우 답답했다.

이런 감정을 풀기 위해 우빈은 휠체어를 밀며 인우에게 말했다.

“나 화장실 좀 다녀올게.”

인우도 혼자 이곳에 남고 싶지 않아 얼른 일어섰다.

“같이 가요, 우빈 형!”

두 사람은 시현의 주의를 끌었다. 시현은 그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미안. 내가 세희와 이야기를 나누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