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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4화 왕소현의 소원

어떤 귀신들은 마치 못 들은 것처럼, 한 바퀴 둘러본 다음 바로 떠났다. 도리어 머리를 양갈래로 땋은 어린 소녀가 안으로 들어왔다.

세희는 그 아이를 한 번 훑어보고는 시선은 곧장 그녀의 목에 떨어졌다. 파랗게 멍이 든 꼬집힌 자국은 하얀 목과 선명한 대조를 이루며 유난히 뚜렷했다.

꼬마는 세희 앞으로 다가가며 고개를 들었고, 눈빛은 어두컴컴했다.

“혼원당, 귀신의 소원을 이루어 줄 수 있는 곳인가요? 무슨 요구가 있나요...”

“요구는 두 개일 뿐이야. 첫째, 법을 어기는 일은 안 돼. 그리고 둘째, 소원을 이룬 후, 나와 함께 서낭당에 가야 해.”

꼬마는 의심이 들었다.

“돈을 원하지 않는 거예요?”

“너희들이 무슨 돈을 얻어오겠어?”

세희는 웃으며 물었다.

“그래요, 그럼 우리 거래해요.”

세희는 아직 우빈의 품에 안겨 있는 인우를 바라보며 그의 엉덩이를 걷어찼다.

“가게 문 닫아. 오늘 밤 손님이 이미 도착했으니까.”

인우는 미친 듯이 고개를 저으며 우빈을 꼭 껴안고 말했다.

“나... 나 안 갈래요... 못 가겠어요. 지금 문 앞에 귀신이 엄청 많이 모여 있을 거예요. 나 방금 소름까지 돋았단 말이에요!!”

세희는 콧방귀를 뀌며 협박했다.

“그럼 이따가 너 혼자 가게에 남길 거야.”

이 말을 듣자, 인우는 벌떡 일어서더니 재빨리 문 앞으로 달려갔다. 재빨리 문을 닫은 후에 그는 또 쏜살같이 달려왔다.

문이 닫혀서인지, 인우는 그제야 용기가 좀 생겼고, 더 이상 우빈에게 안기지 않았다. 그러고는 세희의 소매를 잡아당겨 물었다.

“누나, 그 손님은 남자예요 여자예요? 어른이에요 어린이에요?”

“어린이야.”

세희는 묻는 말에 짜증이 나서 우빈과 인우에게 부적을 던졌다.

“이걸 붙이면 볼 수 있을 거야.”

두 사람은 고분고분 그녀의 말을 들으며, 부적을 몸에 붙였다. 그러자 어린 소녀가 인우와 우빈의 눈앞에 천천히 나타났다.

인우는 놀라서 입을 크게 벌렸다.

“너 목이... 누가 네 목, 목을 졸라서 죽인 거야?!”

소녀는 인우를 아랑곳하지 않고, 세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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