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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7화 정말 막장이네

수지와 세준이 떠난 후, 희민의 웃음도 점차 사라졌다. 그는 쓸쓸하게 입술을 오므리며 다시 위층으로 걸어갔다.

이때의 세희는 이미 깨어났고, 심지어 계단에 서서 이 모든 것을 목격하기도 했다.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계단을 올라오는 희민을 바라보았는데, 눈빛이 복잡했다.

“희민 오빠.”

세희의 목소리를 듣고, 희민은 얼른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평소의 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벌써 깼어?”

“오빠, 내 방으로 좀 와. 잠깐 할 얘기가 좀 있어.”

“그래.”

두 사람은 침실로 돌아갔다.

세희는 소파에 앉아 있는 희민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오빠, 수지를 좋아하고 있는 거야?”

세희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희민은 자신도 모르게 멍해지더니, 막 입을 열려고 할 때, 세희는 계속 말했다.

“나 속일 생각하지 마, 솔직하게 말해.”

희민은 눈동자를 드리웠다.

“넌 어떻게 안 거야?”

“방금 계단에 서서 다 봤거든. 그 쓸쓸한 표정이 너무 티가 나잖아.”

“수지는 세준을 좋아하니, 나도 방해하고 싶지 않아.”

희민은 쓴웃음을 지었다.

세희는 한숨을 내쉬었다.

“언제부터 수지를 좋아하기 시작했는데?”

희민은 망설임없이 대답했다.

“수지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아주 조용한 소녀였지.”

“정말 막장이네...”

“뭐?”

희민은 그녀를 보며 물었다.

“수지도 세준 오빠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세준 오빠를 좋아하게 됐어. 하지만 세준 오빠는 수지를 좋아하지 않고, 희민 오빠가 오히려 수지를 좋아하게 되었다니. 막장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삼각관계잖아?”

“막장이긴 하지만, 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을 거야. 수지에게 그 어떤 부담도 주고 싶지 않거든.”

“짝사랑은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야, 오빠.”

세희가 말했다.

“한 번 노력을 해보든가, 아니면 줄곧 이렇게 묵묵히 수지와 함께 하며, 수지를 지켜보든가.”

“난 이걸로 충분해.”

희민은 확고하게 말했다.

“오빠든 세준 오빠든 다 내 가족이잖아. 그래서 난 누구도 도와줄 수 없어. 그래서 난 수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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