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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3화 염라대왕과 맞서다

세희는 자신을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몰랐다. 아직 죽지 않았으니 스스로를 연혼이라고 하기엔 적합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름을 직접 말하면, 염라대왕님은 내가 버릇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세희는 머리를 푹 숙이며 아예 무릎을 꿇은 채 말을 하지 않았다.

염라대왕은 세희를 바라보더니, 노지철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직접 세희에게 물었다.

“이렇게 내려오면, 어떤 결과가 생기는지 아는 것이냐?”

세희는 듣자마자 염라대왕이 자신과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얼른 대답했다.

“모릅니다.”

염라대왕은 멈칫했는데, 세희가 이렇게 솔직하게 자신의 질문에 대답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염라대왕은 수염을 쓰다듬었다.

“내가 너를 저승에 가둔다면, 넌 그 결과가 무엇인지 아는 것이냐?”

“모르겠습니다.”

‘또 몰라?’

염라대왕은 눈을 가늘게 뜨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잠시 기다리던 세희가 호기심에 고개를 들었다.

“염라대왕님, 다른 질문은 없으신 겁니까?”

염라대왕은 눈썹을 살짝 치켜세웠다.

“넌 내가 물어보는 말마다 아무것도 모른다고 했으니, 내가 어떻게 더 물어봐야 하지?”

“하지만, 염라대왕님의 질문에 저는 확실히 그 대답을 모릅니다. 제가 사실대로 말하는 것도 틀린 것입니까?”

세희는 이해할 수 없단 듯이 그를 바라보았다. 옆에 있던 노지철까지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 그는 고개를 살짝 들어 세희를 쳐다보았다.

“세희야, 버릇 없이 굴면 안 된다.”

세희는 입을 오므리더니, 염라대왕을 바라본 다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염라대왕은 가볍게 웃었다.

“괜찮다. 난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와 따지지 않을 것이다. 이제 말해 보거라, 날 만나려는 이유가 뭐지?”

“염라대왕님은 아실 겁니다.”

세희는 그를 보며 말했다.

“내가 알지는 또 어떻게 안 것이냐?”

“만약 아무것도 모르셨다면, 저승사자님들은 저를 들여보내지 않으셨을 것이고, 또한 어제 이미 제가 오는 것을 대왕님께 알렸다고 말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하하.”

염라대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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