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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6화 세희와 같은 길을 걷겠다고?

방에서 쫓겨난 세준과 희민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희민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세준아, 이제 세희의 생각에 따라 우리 아무 말도 하지 말자.”

“희민아, 우리는 6살 때 외국에 가서 그 킬러들을 따라 잔혹한 훈련을 받았고, 생존조차 보장할 수 없는 되는 우림을 드나들었어. 생사를 앞두고도 우린 물러선 적이 없잖아?”

희민은 잠시 침묵했다.

“세희는 여자아이이니, 우리와 달라.”

“내 말 못 알아들었어?”

세준은 희민을 응시하며 물었다.

“알아.”

희민이 말했다.

“넌 세희가 어려움에 직면하여, 스스로 마음속의 매듭을 풀게 하고 싶은 거잖아.”

“응.”

희민은 어쩔 수 없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세준아, 넌 자신을 엄격하게 요구해도 되지만, 세희가 이 문제를 외면하는 것도 세희의 자유라고.”

“그럼 앞으로는?”

세준은 계속 물었다.

“해결할 수 없는 어려움에 부딪히면 계속 외면하라고?”

희민은 침묵에 잠겼다.

“그래서 지금 이런 말을 하는 이유가 바로 진우빈을 찾아내서 세희를 그 사람의 앞에 보내려는 거야?”

“응.”

세준이 대답했다.

“그래야만 세희는 그동안 맺힌 마음의 매듭을 풀 수 있어. 그리고 진우빈이 어떤 사람인지, 자신의 감정을 베풀어도 되는 사람인지를 똑똑히 보게 할 수 있잖아.”

“만약 그럴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면? 만약 세희가 더 큰 타격을 받는다면?”

세준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목소리 역시 얼음처럼 차가워졌다.

“그럼 난 그 사람을 죽여버릴 거야.”

희민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컴퓨터를 꺼내 우빈의 자료를 찾았다.

5분도 안 되어 희민은 컴퓨터를 세준에게 보여주었다.

“김제대학, 대학교 2학년.”

세준은 우빈의 자료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위에는 우빈의 사진이 있었다. 마른 체구에 깨끗한 모습은 어린 시절과 다름없었고, 꽤 잘생겼다.

이목구비 역시 무척 부드러워, 소녀들이 선호하는 타입이었다. 세준의 시선은 우빈의 전공에 떨어졌다.

‘장례학과?’

‘이게 뭐야? 세희와 같은 길을 걷겠다고?’

세준은 노트북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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