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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8화 왜 쳐들어가

새해 결혼식 당일, 폭죽소리가 온 도시에서 울려퍼졌다.

100대의 고급차가 줄지어 나타났고, 이것은 그야말로 김제 역사상에서 가장 호화로운 결혼식이었다.

기자들은 심지어 카메라를 메고 그 차량들을 쫓아가고 싶었다. 이렇게 뒤를 따라가고 있으니, 신랑과 신부의 모습을 전혀 찍을 수가 없었다.

고급차가 소씨 가문 앞에 도착하자, 시원은 조수석에서 내려 뒷좌석의 문을 열었다. 길쭉한 다리를 내디디며 내려온 남자는 손에 꽃다발을 들고 있었고, 비할 데 없이 존귀한 기운을 내뿜었다.

유준은 고개를 들어 2층에 있는 하영의 방을 바라보더니, 예쁜 입술을 살짝 구부렸다.

현욱과 기범 두 사람은 유준의 곁으로 걸어갔다.

“유준아.”

기범은 소씨 가문의 정원을 가리켰다.

“예준이 지금 엄청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대문을 막고 있어. 우리는 전혀 쳐들어갈 수가 없다니깐.”

“왜 쳐들어가!”

현욱은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소리쳤다.

“경호원 시켜서 끌고 나가라 하면 되지!”

이 말을 듣고, 예준은 웃으며 대답했다.

“경호원은 우리를 끌어낼 수 있지만, 위층에 올라가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을 텐데.”

“결혼식이라면 그래도 순서대로 진행해야지! 경호원 시켜서 우리를 내쫓는 것은 너무 한 거 아니야?”

“우리를 끌고 내려가는 것은 쉽겠지만, 하영의 삼촌도 여기에 계신데. 유준아, 이건 아니지!”

현욱은 머리를 긁적였다.

“유준아, 하영의 삼촌을 업는 건 확실히 좀...”

“돈 봉투 줘.”

유준은 시원을 바라보았고, 시원은 즉시 조수석에서 종이박스를 하나 꺼냈다. 안에는 돈 봉투가 가득 들어 있었다.

유준이 고개를 끄덕이자, 시원은 상자를 안고 난간 앞으로 가서 돈 봉투를 꺼냈다.

“소 회장님, 예준 도련님, 저희를 난처하게 하지 마세요. 아가씨도 기다리고 계실 텐데. 이제 그만 저희 도련님을 들여보내시죠.”

안에 있던 사람은 돈 봉투를 받은 다음 세어 보았다.

“에이, 정 대표님의 재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보여줘야지! 그냥 그 돈 박스를 우리에게 줘!”

시원은 멍해졌다.

‘남은 돈 봉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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