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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9화 바꿀 순 없을까요?

인나가 대답했다.

“너 몰래 준비했어. 안심해, 네 남편을 괴롭히지 않을 테니까.”

‘남편...’

하영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다.

소희원은 문 앞으로 걸어가서 외쳤다.

“지금 들어오고 싶은 거예요?”

“그럼요! 빨리 문 열어요!”

소희원은 웃음을 꾹 참으며 말했다.

“맞은편에 있는 방 봤죠? 안에 다섯 벌의 한복 치마가 준비됐으니, 신랑 들러리가 다 갈아입으면 바로 문 열어줄게요!”

문 밖의 현욱과 기범 등 사람들은 서로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미쳤어요? 한복 치마를 입으라고요!”

현욱은 참지 못하고 투덜댔고, 기범은 얼른 그의 팔을 잡아당기며 목소리를 낮추었다.

“그냥 다 입었다고 말하면 되는 거 아니야? 어차피 안에서 우리가 보이지도 않잖아.”

“반칙할 생각 하지 마요!”

어떻게 해야 할지 의논하던 참에, 소희원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치마를 다 입은 후에 인나 언니에게 사진을 보내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절대로 문을 열어주지 않을 테니까!”

기범은 어이가 없었다.

“이건 너무 심하니까 다른 것으로 바꿀 순 없을까요?”

“안 돼요!”

현욱과 기범은 유준을 바라보며 애원했다.

“유준아, 문을 여는 것일 뿐이니 그냥 경호원들 시켜서 부수라고 하자. 우리는 체면을 잃고 싶지 않단 말이야!”

유준은 은근히 웃으며 그들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너희들의 미션이잖아. 너희들이 알아서 해. 물론, 너희들이 치마로 갈아입어도 괜찮은 것 같은데.”

“그럴 순 없어!!”

다른 몇 명이 항의했다.

현욱은 힘껏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

“그럼. 경호원 불러. 문을 한 번 부숴보자고!!”

“문을 부순다고요?”

문득 인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욱은 멈칫했고, 미처 입을 열지도 못할 때, 인나가 다시 말했다.

“현욱 씨, 감히 이상한 방법을 쓰기만 해 봐요! 집에 돌아가면 내가 먼저 현욱 씨 두 다리를 부숴버릴 거예요!”

이 말을 듣자, 신랑 들러리들은 나란히 현욱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현욱이 자신의 존엄을 지켜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유준조차도 흥미진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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