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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7화 좀만 참아

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너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거야?”

인나는 가슴을 달랬다.

“긴장해서 그러잖아. 지난번에 산부인과 의사에게 물어봤는데, 보통 둘째를 낳을 때, 양수가 예정일보다 훨씬 일찍 터질 거라고 했어. 그런데 네 배는 아직도 인기척이 없으니, 난 걱정이 돼서 잠도 안 오고, 입맛도 없잖아.”

“너도 참.”

하영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유준 씨와 현욱 씨가 책을 그렇게 뒤졌다고 하면서, 사실 넌 그들보다 더 걱정하고 있네.”

인나는 헤헤 웃으며 손을 하영의 배에 올려놓았다.

“나도 하루빨리 우리 작은 왕자님을 만나고 싶어서 그런 거지. 이제 곧 내 아이가 될 텐데.”

말이 떨어지자, 하영은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었다. 곧이어 그녀는 자신의 배를 어루만지더니 미간을 세게 찌푸리기 시작했다.

인나는 멍하니 그런 하영을 바라보았다.

“하영아?”

하영은 뻣뻣하게 고개를 숙이며 자신의 두 다리를 바라보았다. 이때, 투명한 액체가 그녀의 다리를 따라 줄줄 흐르고 있었다.

하영은 인나의 팔을 덥석 잡았고, 배에서 간간이 통증이 전해왔다.

“인나야, 구급차 불러!!”

인나는 눈을 부릅뜨며 소리도 따라서 높아졌다.

“양수가 터진 거야?!”

인나의 우렁찬 목소리가 자리에 앉은 유준과 현욱의 귀에 똑똑히 들려왔다.

두 사람은 나란히 고개를 들더니 서로 눈을 마주친 뒤, 손에 든 책을 내려놓고 곧장 하영을 향해 달려갔다.

유준은 긴장을 하며 그녀를 살펴보았다.

“왜 그래?”

하영은 얼굴이 점차 하얗게 질렸다.

“양수가 터졌어요. 유준 씨, 구급차, 빨리 구급차 불러요!”

유준은 허리를 굽혀 하영을 안았다. 그의 잘생긴 얼굴에는 당황과 긴장이 드러났지만, 여전히 차분하게 일을 안배했다.

“그래도 우리가 운전하는 게 더 빠를 거야. 현욱아! 빨리 운전해!”

현욱은 안절부절못하며 그제야 반응했다.

“알았어, 내가 운전할게. 하영 씨, 심호흡해요! 심호흡하는 거 잊지 마요!!”

그렇게 하영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유준은 그녀를 이동식 침대에 올려놓았고, 하영은 유준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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