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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1화 나쁜 놈

하영은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맞아요.”

“이유가 뭐야?”

“우빈이 때문에요.”

하영은 힘없이 말했다.

“세희가 우빈을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그 아이와 연락이 닿지 않아서 울었고요.”

유준의 잘생긴 얼굴은 점차 어두워졌다.

“내가 가서 얘기 좀 해볼게.”

“가지 마요!”

하영은 급히 입을 열어 유준을 막았다.

“그냥 혼자 있게 해줘요. 당신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럼 그 남자아이에게 빠지도록 내버려 둘 거야?”

유준은 세희의 상황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하영은 고개를 저었다.

“그런 게 아니에요. 세희는 지금 우빈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잘 모르고 있으니, 굳이 우리가 밝혀줄 필요가 있을까요? 그리고 우리가 잘못 생각했을지도 몰라요. 세희는 단지 이 우정을 너무 중시하고 있을 뿐이죠.”

유준은 하영의 옆에 앉았다.

“만약 우리가 도와주지 않는다면, 세희는 아마도 줄곧 우울하게 지낼 거야.”

“세희를 믿어요.”

하영이 말했다.

“난 내 딸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루든 이틀이든, 1년이든 2년이든, 세희는 스스로 깨닫게 될 거예요. 유준 씨, 사람마다 겪어야 할 일이 다 다른 법이잖아요. 우리도 다 그렇게 버텨오지 않았나요?”

유준은 아름다운 눈썹을 찌푸리고 눈을 들어 방문을 바라보았다.

‘내 딸이 겪을 필요가 없는 고통을 하루빨리 내려놓았으면 좋겠는데.’

방에서, 세희는 침대에 엎드려 한참 동안 울었고, 너무 피곤한 나머지, 핸드폰을 안은 채 잠이 들었다.

깨어났을 때, 날은 이미 어두워졌다.

창밖에 높이 걸려 있는 달을 바라보니, 눈물에 세희의 시선이 다시 희미해졌다.

‘우빈아, 네가 말했잖아, 우리는 평생 좋은 친구가 될 거라고. 하지만 넌 왜 내가 널 찾을 수 없게 핸드폰을 꺼버린 거야?’

‘우리가 같은 하늘을 볼 수 있다고 말했는데, 그럼 내가 지금 바라보고 있는 달을 너도 볼 수 있는 거니? 너 아직 김제에 있는 거 맞지? 그럼 넌 지금 또 무엇을 하고 있는 거야?’

‘내가 널 찾지 못하면 슬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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