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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4화 혹시 진우빈이라는 사람 알아요?

세준과 희민은 다시 고개를 돌려 세희를 바라보았다.

세준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뭘 웃어?”

“아무것도 아니야.”

세희는 고개를 저었다.

“참, 너희들 이제 다시 떠날 필요가 없는 거지?”

“출장을 하지 않는 한, 우리는 줄곧 김제에 있을 거야.”

희민이 설명했다.

세준이 물었다.

“그러는 넌?”

세희는 눈을 드리우며 접시에 있는 파스타를 말았다.

“나도 일하는 것 외에 떠나지 않을 거야. 지철 할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으니, 매년 제사를 세 번 지내면 되거든.”

세준과 희민은 저도 모르게 멍해졌다.

“지철 할아버지는 작년에 돌아가셨어요.”

인우는 세희를 힐끗 본 다음, 설명을 했다.

“천수를 다한 셈이죠. 편히 돌아가셨지만, 갑작스럽긴 했어요.”

노지철을 언급하자, 세희는 저도 모르게 가슴이 찡해졌다. 그녀는 우는 것보다 더 못생긴 웃음을 억지로 짜내며 말했다.

“아, 지철 할아버지는 이미 90세가 되셨으니, 다 정상이지.”

세희가 억지로 버티는 모습을 보고, 세준과 희민은 마음이 아팠다.

‘이렇게 큰일이 일어났는데도 우리에게 말하지 않고 지금까지 숨겼다니.’

‘세희는 정말 다 컸구나. 좋은 일만 얘기하고, 괴로움을 털어놓지 않는 나이가 됐어.’

세준이 입을 열었다.

“엄마가 그러던데, 너 대학에 가고 싶지 않다면서?”

“응.”

세희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고개를 들지 않았기에 그녀는 세준의 어두워진 표정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희민은 따라서 물었다.

“이유는?”

“일이 너무 많아서. 여기 아니면 저기에 일이 있으니, 툭하면 결석하는 건 너무 귀찮잖아. 그래서 대학을 포기한 거야.”

인우는 즉시 세희를 들추었다.

“누나, 어떨 때는 두 주일 내내 할 일이 하나도 없으면서. 이거 완전히 핑계잖아요!”

세희는 멈칫하더니 재빨리 눈을 들어 세준과 희민의 안색을 살폈다.

그들이 모두 엄숙하게 자신을 보는 것을 보고, 세희는 고개를 돌려 인우를 노려보았다.

“넌 그 입이 문제야.”

“인우가 사실을 말한 게 무슨 잘못이야??”

세준은 불쾌하게 말했다.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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