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희는 계속 소리쳤다.“난 새로운 친구를 원하지 않아요! 난 우빈이만 원한다고요! 우빈이는 떠나면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사귈 것이고, 시간이 길어지면 예전의 친구인 날 잊을 거예요!”하영은 미간을 비볐다. 옆에 있던 유준은 손에 든 자료를 내려놓으며 그녀에게 물었다.“세희가 아직도 떼를 쓰고 있는 거야?”“네.” 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계속 울고 있으니 나도 이제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어요.”유준은 일어서서 하영의 핸드폰을 가져갔다.핸드폰을 귓가에 대는 순간, 세희의 울음소리가 또렷이 들려왔고, 유준은 저도 모르게 가슴이 아팠다.“세희야.” 유준은 조용히 입을 열었다.“더 이상 울지 마.”“아빠도 내가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세희는 억울함을 느꼈다.“난 단지 내 친구를 곁에 남기고 싶을 뿐인데, 그게 그렇게 큰 잘못이에요?”“굳이 그 아이를 남겨야겠어? 이 세상에 친구가 그 사람 하나뿐이냐고?”“맞아요!” 세희는 단호하게 말했다.“난 오직 우빈이란 친구만 원해요! 다른 사람들은 다 진심이 아니란 말이에요!!”유준은 냉소를 지었다.“그래, 진우빈을 남기고 싶으면 네가 스스로 방법을 생각해! 우리는 절대로 너를 도와주지 않을 거야. 만약 너 자신의 능력으로 그 아이를 설득할 수 없다면, 더 이상 보채지 마!”세희는 순식간에 울음을 뚝 그치더니 입술을 오므렸다.“내가요?”“네가 그 아이를 남기려는 것이지, 우리가 아니잖아.”유준은 하영의 옆에 앉았다.“자신만의 생각을 갖고 있는 이상, 네가 스스로 이 일을 해결해 봐.”하영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유준을 바라보았다.“유준 씨, 세희는 아직 어리니까 너무 몰아붙이지 마요...”유준은 그녀를 바라보며 먼저 말을 하지 말라고 표시했다.“눈물은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어. 화를 내는 것도 마찬가지야.” 유준은 계속 세희를 인도했다.“비록 뜻대로 되지 않은 일이 있겠지만, 네가 열심히 하기만 하면 생각지 못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몰라.”세희는
우빈은 세희를 바라보며 솔직하게 말했다.“나 여기에 꽤 오랫동안 서 있었는데.”세희는 멈칫하더니, 그의 시선을 마주했다.“그럼 내가 방금 집에서 소리 지른 것도...”“응.” 우빈이 대답했다. “다 들었어. 세희야, 화난 건 알겠지만 정말 미안해.”세희는 입술을 오므렸다.“넌 잘못을 하지 않았으니 나에게 사과할 필요가 없어.”“아니, 나 때문에 네가 울게 된 거잖아. 그러니 그것도 다 내 잘못이지.” 우빈이 말했다.“세희야, 나도 네 곁을 떠나고 싶지 않아...”그러자 우빈은 숨을 들이쉬었다.“그런데 이건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하지만 날 믿어, 떨어져 있더라도 난 절대로 너와 연락을 끊지 않을 거야, 응?”세희는 다시 눈시울을 붉혔다.“정말 여기에 남을 수 없는 거니?”“응.”우빈은 단호하게 말했다.“아직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나이가 아니라서.”“내가 아무리 애원해도?” 세희는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응.”세희는 실망을 느끼며 눈을 드리웠다.“난 너와 헤어지고 싶지 않아.”“아무도 이별을 마주하고 싶지 않을 거야.” 우빈이 말했다.“그건 너도, 나도 마찬가지일걸. 하지만 세희야, 고개를 들어 하늘을 봐.”세희는 우빈을 한 번 바라보더니, 곧 고개를 들어 반짝이는 밤하늘을 바라보았다.우빈은 세희의 곁으로 다가가서 그녀와 함께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봤어? 우리가 어디에 있든, 함께 이 하늘을 볼 수 있어. 모든 일출, 모든 노을, 모든 푸른 하늘, 모든 밤.”세희는 아쉬움이 커져만 갔고, 울고 싶은 충동을 꾹 참았다.“우빈아, 우리 평생 좋은 친구가 되는 거야, 응?”우빈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이 하늘에 대고 맹세할게. 난 평생 세희를 가장 중요한 사람으로 여길 거야.”세희는 훌쩍이며 우빈을 바라보았다.“그럼 나도 널 강요하지 않을게. 김제로 돌아가면 꼭 자신을 잘 챙겨.”우빈도 따라서 시선을 거두며 세희를 향해 담담하게 웃었다.“내 걱정만 하지 말고, 너도 자
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너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거야?”인나는 가슴을 달랬다.“긴장해서 그러잖아. 지난번에 산부인과 의사에게 물어봤는데, 보통 둘째를 낳을 때, 양수가 예정일보다 훨씬 일찍 터질 거라고 했어. 그런데 네 배는 아직도 인기척이 없으니, 난 걱정이 돼서 잠도 안 오고, 입맛도 없잖아.”“너도 참.” 하영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유준 씨와 현욱 씨가 책을 그렇게 뒤졌다고 하면서, 사실 넌 그들보다 더 걱정하고 있네.”인나는 헤헤 웃으며 손을 하영의 배에 올려놓았다.“나도 하루빨리 우리 작은 왕자님을 만나고 싶어서 그런 거지. 이제 곧 내 아이가 될 텐데.”말이 떨어지자, 하영은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었다. 곧이어 그녀는 자신의 배를 어루만지더니 미간을 세게 찌푸리기 시작했다.인나는 멍하니 그런 하영을 바라보았다.“하영아?”하영은 뻣뻣하게 고개를 숙이며 자신의 두 다리를 바라보았다. 이때, 투명한 액체가 그녀의 다리를 따라 줄줄 흐르고 있었다.하영은 인나의 팔을 덥석 잡았고, 배에서 간간이 통증이 전해왔다.“인나야, 구급차 불러!!”인나는 눈을 부릅뜨며 소리도 따라서 높아졌다.“양수가 터진 거야?!”인나의 우렁찬 목소리가 자리에 앉은 유준과 현욱의 귀에 똑똑히 들려왔다.두 사람은 나란히 고개를 들더니 서로 눈을 마주친 뒤, 손에 든 책을 내려놓고 곧장 하영을 향해 달려갔다.유준은 긴장을 하며 그녀를 살펴보았다.“왜 그래?”하영은 얼굴이 점차 하얗게 질렸다.“양수가 터졌어요. 유준 씨, 구급차, 빨리 구급차 불러요!”유준은 허리를 굽혀 하영을 안았다. 그의 잘생긴 얼굴에는 당황과 긴장이 드러났지만, 여전히 차분하게 일을 안배했다.“그래도 우리가 운전하는 게 더 빠를 거야. 현욱아! 빨리 운전해!”현욱은 안절부절못하며 그제야 반응했다.“알았어, 내가 운전할게. 하영 씨, 심호흡해요! 심호흡하는 거 잊지 마요!!”그렇게 하영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유준은 그녀를 이동식 침대에 올려놓았고, 하영은 유준의 손
현욱의 말은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았다.유준은 어두운 표정으로 몸을 돌려 한쪽 자리에 앉았다. 그는 두 손으로 이마를 받치며 온몸을 가볍게 떨었다.‘출산의 고통이 아주 심하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지만, 하영을 이토록 아프게 할 줄은 정말 몰랐어.’유준은 평소에 하영이 아프다고 말하는 것을 거의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 그녀는 끊임없이 소리를 질렀다.‘이럴 줄 알았다면, 하영이 임신하지 않도록 내가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출산의 통증에 대해, 유준은 책에서 본 적이 있었다. 온몸의 뼈를 부러뜨린 후에 다시 맞춘 다음 계속 부러뜨리는 것과 같다고 했다.‘한 아이를 낳는 것조차 하영을 이렇게 힘들게 하다니, 그럼 전에 삼둥이를 가졌을 때는?’그는 상상을 할 수가 없었다!! 심지어 그때의 유준은 하영의 옆에 있어주지도 못했다.검은 눈동자에는 점차 눈물이 고였고, 유준은 숨을 깊이 들이마신 다음, 고개를 들어 수술실을 바라보았다. 가슴이 너무 두근거려서 그는 자신을 진정시킬 수가 없었다.시간은 1분1초 지나갔고, 현욱과 인나 두 사람도 끊임없이 밖에서 서성였다. 때로 수술실과 시간을 한 번 보니, 그들은 더욱 긴장해졌다.현욱은 또다시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했다.“한 시간이나 지났는데, 왜 아직도 끝나지 않은 거지?”“나도 몰라요. 심지어 난 하영이 제왕 절개 수술을 한 건지 아니면 자연분만을 한 건지도 잘 모르겠어요.”그러나 인나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소씨 부부, 예준과 주희, 그리고 소희원이 이쪽으로 황급히 달려왔다.예준은 수술실을 바라보더니, 성큼성큼 유준의 앞으로 걸어갔다.“어떻게 됐어?”유준의 목소리는 무척 떨렸다.“아직 수술 중이야.”송유라가 사람들을 위로했다.“괜찮아, 유준아. 하영은 임신 말기에도 운동을 많이 했으니 꼭 무사할 거야.”송유라의 말이 떨어지자, 수술실의 빨간 불이 갑자기 꺼졌다.모두들 재빨리 수술실 앞으로 걸어갔다.3분도 안 되는 시간에 수술실 문이 열렸고, 간호사가 아이를 안고 나왔다. 그
저녁, 주진우는 이 좋은 소식을 방금 훈련하고 돌아온 세준과 희민에게 알렸다. 심지어 그들이 하영과 영상 통화를 해서 남동생을 만나는 것에 동의했다.두 사람은 유준에게 전화를 걸었고, 유준은 바로 받았다.새까맣게 탄 두 아이를 보자, 유준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야유했다.“너희들 아프리카에 간 거야?”세준은 입술을 삐죽거렸다.“아빠가 와서 훈련을 받아보든가요.”희민은 세준의 어깨를 두드렸다.“세준아, 본론부터 말하자, 시간이 얼마 없어.”세준은 고개를 끄덕였다.“동생은요?”유준은 카메라를 작은 아기 침대에 누워 있는 아이에게 돌렸고, 눈빛에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여기.”세준은 한 번 보더니 눈썹을 찌푸렸다.“왜 이렇게 못생겼어?”희민도 멍해졌다. “이게 우리 동생이야?”“원숭이야!”이때, 문 앞에서 세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유준은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는데, 세희가 인나의 손을 잡고 나타난 것을 보았다.“세희야? 네가 왜 돌아왔어?”세희는 아기 침대를 향해 걸어갔다.“지철 할아버지를 따라 이웃 도시에 갔는데, 엄마가 동생을 낳았다고 해서 찾아왔어요. 사진도 봤어요! 동생 정말 너무 못생겼는데! 쭈글쭈글해서 보면 볼수록 원숭이 같아요!”“맞아.” 세준은 맞장구를 쳤다. “이거 엄마가 낳은 아이 맞아요? 뭐가 잘못된 거 아니에요?”인나는 맞장구를 치고 있는 두 아이를 바라보았다.“갓난 아이라서 그래. 너희 동생은 말할 것도 없고, 너희 세 사람도 어렸을 때 이렇게 생겼다니깐.”희민이 말했다.“쭈글쭈글하지만, 못생긴 편은 아니에요.”“그래!” 인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도 우리 희민이가 말을 할 줄 아네!”“엄마는요?”세준이 물었다.유준은 아직 잠든 하영에게 카메라를 돌렸다.“피곤해서 아직 쉬고 있어.”세준과 희민 두 사람은 조용히 하영을 바라보았다. 모자가 마음이 통했는지, 하영은 갑자기 눈을 움직이더니 눈을 떴다.옆에서 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 하영은 즉시 고개를 돌려 핸드폰을 보았다.햇볕
“정인우.” 유준의 시선은 아이의 몸에 떨어졌다.“사람 인자에 집 우자. 인간으로서의 본분을 잘 지키고, 자신의 가족을 잊지 말라는 뜻이야.”“와!” 세희의 눈동자에 반짝반짝 빛이 났다.“우리의 이름보다 더 듣기 좋은 것 같아요!”말이 끝나자, 세희는 눈을 가늘게 뜨며 유준을 야유했다.“아빠, 동생만 사랑하는 거 맞죠!”유준은 가볍게 웃으며 세희를 자신의 다리에 올려놓았다.“아빠는 너희들의 이름이 더 듣기 좋다고 생각해. 굳이 누구의 편을 들라고 한다면, 아빠는 우리 세희의 편만 들어줄 거야.”“네?” 세희는 고개를 갸웃거렸다.“동생이 제일 어린데, 왜 동생 편을 들어주지 않는 거예요?”“난 인우와 네 오빠들을 공평하게 대할 거야. 그러나 세희는 아빠의 유일한 딸이기 때문에 아빠는 네 편만 들어줄 거야.”유준은 자신이 인우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는 이 아이가 하영을 얼마나 고통스럽게 했는지를 직접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지금 이 아이에 대해 전혀 감정이 없었다.세희는 웃으며 유준을 껴안았다.“아빠가 날 가장 많이 사랑할 줄 알았어요! 하지만 이렇게 되면 인우가 좀 불쌍한데. 아빠, 그래도 인우에게 좀 잘해줘요!”유준은 웃으면서 세희의 작은 얼굴을 만졌고,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사흘 후, 하영은 집으로 돌아왔다.세희는 한동안 학교에 가지 않고 매일 하영과 인우의 곁에 있어주었다.하영이 인우를 낳은 날, 세희는 이 기쁜 소식을 우빈에게 알려줬지만, 며칠이 지나도 그녀는 답장을 받지 못했다.그래서 세희는 점점 우울해졌다.하영과 함께 있을 때, 그녀는 참지 못하고 핸드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에 놓으며 문자를 기다렸다.세희가 멍을 때리자, 하영은 다 먹은 죽을 한쪽에 놓고 물었다.“세희야, 너 왜 그래? 요 며칠 어디 아픈 거야?”이 말을 들은 세희는 생각을 접으며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별일 아니에요, 엄마. 그냥 우빈이의 문자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에요.”‘우빈이...’하영의
하영은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맞아요.”“이유가 뭐야?”“우빈이 때문에요.”하영은 힘없이 말했다.“세희가 우빈을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그 아이와 연락이 닿지 않아서 울었고요.”유준의 잘생긴 얼굴은 점차 어두워졌다.“내가 가서 얘기 좀 해볼게.”“가지 마요!” 하영은 급히 입을 열어 유준을 막았다.“그냥 혼자 있게 해줘요. 당신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그럼 그 남자아이에게 빠지도록 내버려 둘 거야?” 유준은 세희의 상황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하영은 고개를 저었다.“그런 게 아니에요. 세희는 지금 우빈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잘 모르고 있으니, 굳이 우리가 밝혀줄 필요가 있을까요? 그리고 우리가 잘못 생각했을지도 몰라요. 세희는 단지 이 우정을 너무 중시하고 있을 뿐이죠.”유준은 하영의 옆에 앉았다.“만약 우리가 도와주지 않는다면, 세희는 아마도 줄곧 우울하게 지낼 거야.”“세희를 믿어요.” 하영이 말했다.“난 내 딸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루든 이틀이든, 1년이든 2년이든, 세희는 스스로 깨닫게 될 거예요. 유준 씨, 사람마다 겪어야 할 일이 다 다른 법이잖아요. 우리도 다 그렇게 버텨오지 않았나요?”유준은 아름다운 눈썹을 찌푸리고 눈을 들어 방문을 바라보았다.‘내 딸이 겪을 필요가 없는 고통을 하루빨리 내려놓았으면 좋겠는데.’방에서, 세희는 침대에 엎드려 한참 동안 울었고, 너무 피곤한 나머지, 핸드폰을 안은 채 잠이 들었다.깨어났을 때, 날은 이미 어두워졌다.창밖에 높이 걸려 있는 달을 바라보니, 눈물에 세희의 시선이 다시 희미해졌다.‘우빈아, 네가 말했잖아, 우리는 평생 좋은 친구가 될 거라고. 하지만 넌 왜 내가 널 찾을 수 없게 핸드폰을 꺼버린 거야?’‘우리가 같은 하늘을 볼 수 있다고 말했는데, 그럼 내가 지금 바라보고 있는 달을 너도 볼 수 있는 거니? 너 아직 김제에 있는 거 맞지? 그럼 넌 지금 또 무엇을 하고 있는 거야?’‘내가 널 찾지 못하면 슬퍼할지
14년 후.공항 안, 많은 사람들은 머리를 높이 묶고 쏜살같이 질주하는 소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군중을 누비며 출구로 달려갔다.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훤칠한 두 남자를 보자, 소녀는 젖 먹던 힘을 다해 마지막 스퍼트를 했다.“희민 오빠!! 세준 오빠!!”세희는 소리를 지르며,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돌아선 두 남자 앞으로 돌진했다. 그리고 두 팔을 벌려 그들을 향해 달려들었다.두 남자는 황급히 두 팔을 벌려 세희와 포옹을 했다.“오빠들! 귀국한 것을 환영해!!!”세희는 두 사람의 목을 꼭 껴안으며 힘껏 비볐다.“세희야, 어른이 됐는데도 아직 애교를 부리기 좋아하다니.”“강세희!! 지금 날 죽이려는 거야??”두 남자가 동시에 입을 열자, 세희는 눈시울을 붉히며 그들을 놓아주었다. 그리고 그녀는 눈가의 눈물을 닦았다.곧이어 세희는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세준과 희민을 향해 하얀 이빨을 드러냈다.“오빠들, 집에 돌아온 것을 환영해.”세준은 입술을 구부리며 세희의 머리를 두드렸다.“응, 돌아왔어.”희민은 우아하게 웃었다.“마중하러 오느라 수고했어.”세희는 헤헤 웃으며 그들 두 사람을 향해 하얀 손을 내밀었다.“그럼, 두 분 먼저 마중 나온 비용을 지불해주세요.”세준은 웃음이 순식간에 굳어지더니 이를 갈며 입을 열었다.“어쩐지 좋다고 마중을 나왔더라니!”희민은 어쩔 수 없이 말했다.“지난 주에 준 용돈은 벌써 다 쓴 거야?”세희는 민망하게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에이, 오빠들도 내 체질이 좀 특수한 거 잘 알잖아. 난 평소에 돈을 너무 많이 들고 다닐 수 없단 말이야. 희민 오빠가 1000만 원을 주자마자, 나 부주의로 학교의 호수에 빠졌어. 그래서...”세준은 눈을 가늘게 뜨고 추궁했다.“그래서 뭐?”“그래서 9000만 원을 다 기부했지 뭐야!” 세희는 방긋 웃었다.희민은 담담하게 웃으며 핸드폰을 꺼냈다.“그럼 내 카드 써. 넌 돈을 많이 들고 다닐 수 없으니, 이렇게 하는 게 더 좋을 거야.”세준은 희민을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