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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4화 왜 이러지

노지철은 고개를 흔들었다.

“세희야, 다른 건 다 들어줄 수 있지만, 유독 이 일은 안 돼. 사람은 항상 이별에 익숙해져야 해. 이 일은 내가 처음부터 가르쳐 줬잖아.”

세희는 계속 눈물을 훔쳤다.

“하지만...”

“그런 건 없어.”

세희가 우는 것을 보며 노지철은 마음이 아팠지만, 끼어들 수 없는 일에 절대로 참견하면 안 됐다. 그는 세희에게 많은 설명을 하지 않았다. 필경 어떤 일은 아이가 스스로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인생은 험난하고 슬픈 동시에 또 씁쓸하고 기쁜 여정이기에, 인생이란 무엇인지는 오로지 이 수많은 감정을 느껴봐야 진정으로 이를 느낄 수 있다.

세희와 한참을 같이 있어주다가 노지철은 그제야 계속 말했다.

“세희야,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우빈과 제대로 작별을 해야지.”

“싫어요! 전 작별 인사를 하지 않을 거예요! 작별이 제일 싫단 말이에요!”

세희는 소리를 지른 다음, 자신의 이불 속으로 숨었고, 울음소리도 점점 커졌다.

우빈의 집에서.

저녁 식사 때, 우빈은 입맛이 없었지만, 가족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몇 입 먹은 다음 다시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식탁에서 내려온 그는 마당으로 걸어갔다. 우빈 이모는 얼른 소리쳤다.

“우빈아, 어디 가려는 거야?”

우빈은 돌아서서 말했다.

“세희와 약속했거든요, 저녁 다 먹으면 숙제를 가르쳐주겠다고.”

“이모가 데려다 줄까?”

“아니에요, 이모. 바로 코앞인 걸요.”

말을 마치고 우빈은 마당을 나섰다. 문을 나선 그는 발걸음이 점차 빨라졌고, 어느새 노지철의 집에 도착했다.

안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보자, 우빈은 바로 손을 들어 문을 두드리려 했다. 그러나 오후에 세희가 더 이상 자신을 상대하고 싶지 않은 모습을 생각하니, 우빈은 묵묵히 손을 거두었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문 앞에 서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부모님이 떠난 후로, 우빈은 늘 이모를 따라 이리저리 떠돌아다녔다.

학교도 많이 바꾸었고, 새로운 친구도 적지 않게 사귀었지만,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은 친구는 세희뿐이었다. 그는 그녀에게서 생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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