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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4화 시간이 좀 더 걸릴 거야

아이들이 편하게 잘 수 있도록 차 안에는 어두운 야광등 하나만 켜져 있었다.

불빛이 비치는 가운데, 걱정으로 가득 찬 하영의 맑은 눈동자는 반짝반짝 빛이 낚고 이 모든 것은 전부 유준의 두 눈에 떨어졌다.

그 작은 얼굴은 그동안의 일로 인해 약간 수척해져서 유준은 마음이 무척 아팠다.

그는 손을 들더니 자기도 모르게 하영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하영의 온도를 느낀 순간, 유준은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 재빨리 손을 거두어들이려 했다.

그러나 하영은 두 손으로 재빠르게 남자의 손을 잡았는데 눈빛은 점차 의아함으로 가득 찼다.

“유준 씨, 당신은 대체...”

유준은 다시 담담한 표정으로 회복한 다음 자신의 손을 힐끗 보더니 핑계를 댔다.

“네 얼굴에 더러운 물건이 묻어서 그래. 넌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

하영의 얼굴은 순식간에 붉어졌다.

그녀는 얼른 유준의 손을 놓았다.

“아, 아무 생각도 안 했어요.”

가슴이 두근거리자, 하영은 어색하게 눈을 떼고 더 이상 옆에 있는 남자를 보지 않았다.

유준의 방금 그 행동에 하영은 그에게 기억이 회복되었는지를 확실하게 묻고 싶었다.

하영의 시선은 한쪽의 야광등에 떨어졌다.

‘아마도 이 빛 때문일 거야. 그래서 내가 유준 씨의 눈빛에 다른 감정이 있다고 착각을 한 거라고.’

“일찍 쉬어, 목적지에 도착하려면 아직 시간이 좀 더 걸릴 거야.”

하영은 눈을 드리웠다.

“그쪽의 상황도 좀 알려줘요. 그래야 나도 마음이 놓이죠.”

유준은 하영이 이렇게까지 집착하는 것을 보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동일한 노선이 아니야. 난 혼자 떠났기 때문에 같은 노선을 안배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이렇게 되면 하영은 그들이 모두 안전범위 내에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녀는 한숨을 돌리고 일어섰다.

“그럼 당신도 좀 쉬어요. 난 가서 아이들과 같이 자러 갈게요.”

“음.”

다음날, 아침 8시.

하영과 유준이 아이들을 데리고 민박집에 도착하자마자 인나의 전화가 걸려왔다.

하영은 연결 버튼을 눌렀다.

“인나야.”

인나가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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