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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8화 나쁜 마음

희민은 작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세준아, 그건 아니지! 넌 분명히 나보다 더 세희를 총애하잖아.”

세준은 피식 웃었다.

“내가 세희를 총애한다고? 말도 안 돼. 그 녀석은 우리에게 총애를 받으면 안 돼. 아주 깝죽거리고 다닐 거야.”

희민은 말없이 세준을 바라보았다.

세희를 이야기할 때, 세준의 눈빛에 선명한 웃음기와 총애가 깃들어 있었다.

‘이러고도 총애가 아니라고?’

‘발뺌하긴...’

희민은 시선을 거두고 천천히 몸을 웅크리더니 작은 손을 시냇물에 넣어 돌 하나를 잡았다.

“세준아, 넌 언제 세희에게 우리 두 사람 곧 떠날 일을 말할 작정이야?”

세준은 물고기를 잡다 몸이 뻣뻣해졌고 입술을 오므리며 말했다.

“말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어.”

“그럼 우리가 작별조차 하지 않았다고 화를 낼 텐데.”

희민이 일깨워 주었다.

“그렇게 하라고 해.”

세준은 몸을 일으키며 뒤에 있는 큰 돌에 앉았고 목소리가 가라앉았다.

“엄마와 아빠가 설명해 줄 거야.”

“너도 세희의 성격을 잘 알고 있잖아. 비록 평소에 너와 말다툼을 하기 좋아하지만 결국 마음에 두지 않았다는 것을. 만약 세희가 정말 화를 낸다면, 넌 나보다 더 잘 알 거 아니니. 세희의 성격은 엄마와 닮아서 절대로 쉽게 우리를 용서하지 않을 거야.”

세준의 정교한 미간에 초조함이 스쳐 지나갔다.

마음을 정하지 못한 그는 희민의 뒷모습을 보고 물었다.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을 것 같아?”

희민은 오랫동안 침묵하다가 세준이 인내심이 사라질 즈음에 일어섰다.

“그냥 말하는 것이 숨기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해.”

희민이 돌아섰다.

“세준아, 세희는 성격이 솔직하잖아. 그녀는 간다고 하면서 바로 떠났으니 왜 우리도 그녀를 이렇게 존중할 수 없는 거지?”

세준은 작은 주먹을 꽉 쥐었다.

“세희는 아마 죽도록 울 거야.”

희민은 웃으며 말했다.

“분명히 세희를 엄청 아까워하면서.”

세준은 어색함에 얼굴을 돌렸다.

“문자는 네가 보내, 난 보내고 싶지 않으니까. 세희를 울릴 거면 네가 가서 울려!”

“좋아.”

희민도 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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