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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0화 털

문자가 발송된 지 1분도 안 됐을 때, 세희의 전화가 들어왔다.

희민이 입을 열기도 전에 세희가 먼저 입을 열었다.

“뭐? 너희들 A국에 간다고? A국에 가서 뭐 하는데? 왜 나랑 연락이 안 되는 거야?!”

일련의 질문은 포격과 같아서 희민은 어느 질문에 먼저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결국 그 어느 것도 세희를 기쁘게 할 수 없었다.

세준은 희민이 침묵하는 것을 보고 휴대전화를 가져왔다.

“A국에 가서 선생님을 따라 배우면서 우리의 능력을 키우려고. 너와 연락할 수 없는 동시에 우리는 엄마 아빠와도 연락할 수 없어. 이 일은 이미 결정이 났으니 네가 반대해도 소용없어!”

희민은 작은 미간을 찌푸렸다.

“세준, 그렇게 까칠하게 말하지 마.”

“까칠하지 않으면 세희가 들을 것 같아?!”

세준은 마음속으로 초조함을 느꼈다.

“아마도 계속 널 조르며 수많은 질문을 물어볼 거야!”

“난 그런 사람이 아니야!!”

세희의 날카로운 함성이 휴대전화에서 들려왔다.

“왜 너희들끼리 결정을 한 후에야 나한테 말한 거야?!”

“너도 스스로 결정한 후에 우리에게 말하지 않았어?! 강세희, 우리도 네 선택을 존중했으니 너도 우리의 선택을 존중했으면 좋겠어!”

세희는 말문이 막혔다.

두 사람 아무도 먼저 양보하려 하지 않자, 희민은 어쩔 수 없이 입을 열었다.

“세희야, 우리도 자신이 강해지길 바라는 마음에 이렇게 결정한 거야. 너도 마찬가지잖아, 안 그래?”

세희는 코끝이 찡해졌다.

“난 오빠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을 상상조차 할 수 없단 말이야... 출국하는 것도 괜찮아.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거야. 연락이 안 되면, 난 또 누구한테 그 많은 말을 하겠어...”

세희의 울먹이는 소리에 세준은 가슴이 텅 빈 것만 같았다.

그는 아픔을 참으며 말했다.

“우리도 그러고 싶어서 그런 줄 알아? 어떤 일은 선택할 수가 없단 말이야!”

이 말을 듣고 세희는 울기 시작했다.

“그럼 언제 돌아오는 거야?”

“제한이 없어!”

세준이 말했다.

“아마도 10년, 아마도 15년이 걸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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