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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2화 죽음을 자초하다

옆에서 총을 금방 거두어들인 경호원이 급히 진석에게 말했다.

“선생님! 어서 철수하란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그러나 진석은 또 어찌 지금 철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모르겠는가?

지금 진석은 보기 드물게 초조함을 느꼈다.

김제에서 유준의 차를 미행할 때부터, 진석은 유준이 설치한 함정에 빠져 자신을 위험한 지경으로 몰아넣었다.

상황이 험난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무사히 이쪽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조차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진석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자, 경호원이 다시 말했다.

“선생님! 여기서 계속 생각하실 순 없습니다! 저희가 선생님께서 철수하는 것을 엄호하겠습니다!”

진석은 고개를 홱 돌려 경호원을 쳐다보았는데, 말투에 분노를 띠었다.

“나 아직 명령을 내리지 않았어!”

그러나 경호원은 이미 이어폰으로 분부를 하기 시작했다.

“모두들 주의, 지금 선생님을 엄호하고 철수한다! 셋을 센 다음 바로 연막탄을 던져라! 셋... 둘... 하나...”

말이 끝나자, 경호원은 진석을 어깨에 짊어졌다.

“실례하겠습니다, 선생님!”

진석 쪽 경호원들이 연막탄을 던지자, 이 경호원은 가장 빠른 속도로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차를 향해 달려갔다.

문을 여는 순간, 진석은 그 경호원이 신음하는 소리를 똑똑히 들었다.

입을 열어 물어보려고 했지만, 경호원은 이미 진석을 재빨리 차 안에 밀어 넣었고,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차 문을 세게 닫았다.

차 밖에서 격렬한 총소리가 다시 울렸다.

진석은 차 문 밖을 지키던 경호원이 연거푸 총알에 맞은 것을 똑똑히 보았다.

귓가에도 경호원이 고함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선생님을 데리고 얼른 떠나! 얼른!!”

진석의 점점 커지는 동공에는 앞에 있던 경호원이 총에 몸이 뚫린 장면뿐만이 아니었다. 그를 엄호하던 얼마 남지 않은 경호원들도 한 명씩 총에 맞아 쓰러지고 있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진석이 데려온 사람들은 모두 유준의 수하와의 싸움에서 죽었다.

차는 마치 활을 떠난 화살처럼 쏜살같이 현장을 떠났다.

뒷좌석에 앉은 남자는 멍해진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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