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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6화 소식을 기다리고 있거든요

‘자살이라...’

‘나와 그 여자 사이에는 아마도 무슨 과거가 있었겠지.’

‘난 무책임한 사람이 아니니 우리 두 사람에게 아이가 생긴 이상, 틀림없이 혼인신고를 하려 했을 거야.’

‘그러나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다니, 분명히 무슨 이유가 있을 거야.’

‘아니면, 무슨 변고가 있었던가.’

‘아니면, 그 여자가 혐오스러운 일을 해서, 내가 그 여자와 함께 있고 싶지 않게 된 거야.’

유준은 저도 모르게 마지막 생각을 선택했다.

퇴근 후, 하영은 아크로빌로 돌아오자마자 주강의 차가 별장 정원에 세워져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대문에 들어서자, 세희와 주강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들었다.

“겨울방학에 꼭 수지 데려올게, 약속...”

하영이 거실로 걸어가자 주강과 세희는 동시에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엄마!”

세희는 하영 곁으로 달려가 웃으며 말했다.

“할머니가 곧 밥 먹을 수 있다고 하셨어요. 난 주강 아저씨더러 식사하고 가시라고 했어요.”

하영은 웃으며 세희의 머리를 만졌다.

“세희도 이제 손님 대접할 줄 아는구나.”

세희는 부끄러워하며 헤헤 웃었다.

“엄마, 아저씨와 이야기 나눠요. 난 오빠들 부를게요.”

“그래.”

세희가 떠난 후, 하영은 주강에게 인사를 했다.

“주강 오빠, 왜 나한테 말도 하지 않고 찾아왔어요? 그럼 미리 장이라도 봤을 텐데.”

“단지 하영 씨 보러 왔을 뿐, 남아서 밥 먹을 생각 안 했어요.”

주강은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세희가 너무 열정적이어서 거절할 기회를 주지 않네요.”

“네, 세희가 원래 좀 활발하거든요.”

주강은 잠시 침묵했다.

“하영 씨, 정 대표님은 지금 어떤 상황이죠?”

하영은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아직도 나에게 거부감을 느끼고 있어요.”

“이 분야의 의사에게 물어본 적이 있는데, 환자가 기억을 회복하는 데 아주 긴 시간이 걸릴 거래요.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네요.”

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알겠어요.”

주강은 계속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관심을 전부 정 대표에게 두어서는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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