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뿐만 아니라, 우리는 저격을 막기 위해 몰래 몇 사람을 배치했어요.”이 말을 듣고, 하영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이런 일까지 다 생각했다니...’‘그럼 나 정말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있는 거구나.’“강 사장님, 지금 생각해야 할 것은 우리 도련님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 이거예요.”진연월이 계속 말했다.“그리고 도련님의 안전은 그저 그 자신에게 맡기면 돼요. 사나이가 자신의 목숨도 지키지 못한다면 또 어떻게 아내와 자식들을 보호하겠어요.”하영은 진연월의 말에 담담하게 웃었다.“그런 일이 있었으니 두려워하는 것도 당연하죠.”“그럴 필요 없어요.”진연월은 회전의자에 앉아 반 바퀴 돌다가 탁자를 마주할 때, 하영의 자료를 들었다.“그나저나 강 사장님, 곧 생일이시네요.”하영은 멈칫하다 핸드폰으로 날짜를 확인했다.‘맞네, 5일 뒤면 내 생일이야, 10월 10일.’하영은 웃으며 말했다.“진 사장님도 와서 같이 식사하실래요?”“문제 없어요. 그때 강 사장님은 나에게 시간과 주소를 보내주시면 돼요.”“그래요.”전화를 끊자마자 오미숙의 목소리가 문 밖에서 울렸다.“아가씨, 선생님이 오셨어요.”‘그 사람은 또 뭐 하러 왔지?’하영은 납득이 가지 않았다. ‘지난번에 내가 말을 그렇게 심하게 했는데, 또 무슨 생각으로 날 찾아온 거야?’‘아니면 경호원이 유준 씨가 이곳에 왔었다는 일을 부진석에게 말한 건가?’하영은 얼른 대답했다.“서재로 오라고 해요.”얼마 지나지 않아 오미숙은 진석을 데리고 올라왔다.진석이 들어오는 순간, 하영은 그의 눈빛이 고통과 상처로 가득한 것을 발견했다.“이번엔 또 무슨 일이죠?” 하영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진석은 문 앞에 서서 말했다.“하영아, 나도 원래 나 자신을 통제하고 싶었어. 될수록 네 앞에 나타나지 않게. 그러나 요 며칠, 난 그게 전혀 불가능하다는 것을 발견했어. 제발 나에게 말해줘, 너와 염주강이 도대체 어떤 관계인지.”“난 이미 분명하게 설명했어요!”하영이 말했다.“염
“당신은 복수해도 되지만!”하영은 목소리를 낮추며 소리쳤다.“억울한 사람을 연루시키지 말았어야죠! 정창만이 잘못을 저질렀는데, 당신은 무엇 때문에 다른 사람을 향해 칼을 휘두르는 거죠? 난 여전히 그 말이지만, 지금 이렇게 된 것도 다 당신이 지은 죗값일 뿐이에요!”“난 너의 어머니, 임 씨 아주머니에게 참회할 수 있지만, 정씨 가문의 사람들은 안 돼. 나더러 어떻게 참으라는 거야? 만약 네 아이들이 이런 일을 당했다면, 넌...”“찰싹-”진석이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하영은 그의 얼굴에 뺨을 세게 내리쳤다.“여기서 내 아이들 저주하지 마요!!”하영은 노발대발하며 말했다.“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니까!!”뺨에서 전해오는 화끈한 통증은 심장까지 번졌다.진석은 더욱 심하게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그 맑고 깨끗한 눈동자 속에는 고통과 슬픔이 가득 차 있었다.예전 같으면, 진석의 이런 모습을 본 하영은 마음이 매우 아팠을 것이다.하지만 그것도 그냥 친구의 입장에서 동정을 할 뿐이었다.지금, 하영은 진석이 하나도 불쌍하지 않았다!진석의 손에 힘이 풀린 것을 느끼자, 하영은 얼른 손을 거두었다.“왜...”진석은 고개를 숙이더니 자신을 비웃었다.“왜 내가 원수에게 복수하는 것조차 잘못인 거지? 양다인이 너한테 그런 짓을 했을 때, 너도 그 여자를 죽이고 싶었잖아? 주민은 우인나를 상대했고, 우인나도 복수를 해서 그 여자를 정신병자로 만들었잖아? 정유준의 아버지는 그의 어머니를 잔혹하게 대했고, 정유준 역시 자신의 친아버지를 감옥에 보냈지. 왜 나만 복수하면 안 되는 건데? 왜??”“당신은 억울한 사람들을 죽였으니까!”하영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당신은 그저 미친 놈이에요, 미친 놈!”이 말을 버리고, 하영은 몸을 돌려 서재를 떠나 재빨리 아이들의 방으로 들어갔다.진석이 가지 않으면 하영은 아이들을 혼자 놔둘 수 없었다.하영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세 아이는 의아해하며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영은 손가락을 입술에 놓고 아이들이
“네가 먼저 다가가는 건 소용이 없으니, 우리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자.”하영은 영문을 몰랐다.“무슨 방법?”“당연히 정 대표가 널 접근하게 하는 거지!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는 나도 아직 생각해내지 못했어.”하영은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됐어, 이제 이런 일 생각하고 싶지 않아. 내일 내가 계약서를 유준 씨에게 보낼게.”“그래.” 인나가 말했다. “너도 너무 걱정하지 말고 일찍 자.”전화를 끊은 후, 하영은 불면증에 시달렸다.그녀는 유준의 번호를 복사한 다음, 카카오톡에서 계정을 찾아보았다.예전과 다름없는 검은색 프로필 사진을 보며, 하영은 웃음을 터뜨렸다.‘역시 사람은 예전의 일을 잊어버릴 수 있지만, 마음과 습관은 변하지 않을 거야.’다음날, 하영은 아침을 먹고 마인하우스로 향했다.그러나 도착하자마자, 하영은 전에 세준이 말한 그 차가 문 앞을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하영은 얼른 계약서를 들고 차에서 내렸고, 그들이 나오는 순간 바로 앞으로 다가가더니 차 앞으로 걸어갔다.뒷좌석에 있던 유준은 하영을 보며 고운 미간을 가볍게 찌푸렸다.그는 직접 떠나려 했지만, 하영이 들고 있던 자료 봉투를 보고 기사더러 멈추라고 했다.차창을 내려오자, 유준은 하영을 바라보았다.“어제 내가 가져가지 않은 계약서 이리 줘. 그리고 가봐.”하영은 얼른 계약서를 건넸다.“그저께 아침은 미안했어요. 나도 이유가 있어서 떠나라고 재촉한 거예요.”“상관없어.”유준은 냉담하게 대답했다.“그런데 너 말이야, 너와 네 아이들은 어떻게 내 주소를 찾은 거지?”하영은 아이들의 능력을 언급하고 싶지 않아 하는 수없이 거짓말을 했다.“사람 찾아 조사 좀 했어요.”유준의 안색은 순식간에 보기 흉해졌다.“이런 행위가 남의 혐오를 살 수 있다는 거, 모르는 거야!”“혐오요?” 하영은 멍하니 남자를 바라보더니 마음속에 억울함이 솟아올랐다.“그럼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날 차단한 건 또 뭐죠?”유준은 차갑게 하영을 쳐다보며 얇은 입술을 살짝 열었다.“
하영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인나는 계속 말했다.“하영아, 우리는 이미 그 남자를 위해 최선을 다했어. 정유준이 우리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계속 버텨봤자 또 무슨 소용이 있겠어? 만약 평생 기억을 되찾지 못한다면? 너 설마 이렇게 계속 그 남자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비천하게 애원할 거야?”인나의 말은 칼처럼 하영의 가슴을 찔렀지만, 틀린 말은 아니었다.하영은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조금만 더 버틸래. 만약 여전히 이런 결과하면, 그때 가서 포기할 거야.”“하영아!!” 인나는 절박하게 말렸다.하영은 목이 쉬었다.“인나야, 당시 내가 귀국했을 때, 유준 씨도 이렇게 날 쫓아다녔어. 이제 가까스로 유준 씨가 돌아왔으니 나도 이렇게 쉽게 우리의 감정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한참 동안 침묵하다 인나는 한숨을 쉬었다.“그래,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나도 더 이상 뭐라 하지 않을게. 다만 이것만 기억해. 남자는 쓸데없는 자존심만 많아서, 네가 그에게 잘해 줄수록 그는 널 안중에 두지 않을 거야. 넌 여전히 너 자신의 인생을 살아야 해, 알았지?”“응.” 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다른 한편.유준이 하던 일을 막 끝내자, 경호원은 자료를 들고 그의 곁으로 다가갔다.“대표님, 친자확인 보고서 나왔습니다.”유준은 경호원의 손에 있는 서류 봉투를 받고, 뜯은 후 자세히 확인했다.세 부의 감정 결과는 모두 그와 혈연관계가 있다고 나왔다.유준의 머릿속에는 세 아이의 모습이 떠올랐다.잠시 후, 유준은 입술을 구부리며 코웃음을 쳤다.‘나와 혼인신고도 하지 않고 아이를 낳았다니, 그 강하영이란 여자에게 문제가 있는 것 같군.’그는 경호원을 바라보며 말했다.“저녁에 아크로빌에 가서 아이들을 마인하우스로 데려와.”“네.”말이 끝나자마자 진연월은 섹시한 몸매를 흔들거리며 유준 앞으로 다가갔다.“도련님, 무슨 기밀을 보고 계세요?” 진연월은 농담을 하며 물었다.유준은 손에 든 서류를 진연월에게 건네주었다.“만약 내 생각이 틀
세준은 침울하게 응답했다.“그래서 엄마에게 전화한 거예요, 우리 가도 되는 거예요?”하영은 잠시 생각했다.“너희들은 가고 싶은 거야? 가고 싶으면 가.”“당연히 가야죠!” 세희는 세준의 핸드폰을 빼앗았다.“엄마, 내가 아빠를 아주 혼내줄 거예요!”하영은 웃으며 말했다.“그래, 그럼 너희들 얼른 따라가. 하지만 네 아빠의 사람인지 아닌지를 꼭 잘 확인해야 해.”“아빠가 보낸 사람 맞아요.” 세희는 경호원 곁에 힘 없이 서 있는 진연월을 바라보았다.“연월 이모도 있거든요.”진연월이 있으니 하영은 마음이 놓였다.“세희야, 너희들 언제까지 지낼 예정이니? 갈아입을 옷과 컴퓨터도 가져가지 그래?”“엄마, 이제 가려나 봐요. 이 일은 오빠들한테 물어봐야 할 것 같아요.”하영은 멈칫했다. 그녀는 휴가가 곧 끝난다는 것을 하마터면 잊을 뻔했다.세준은 전화를 받았다.“엄마, 컴퓨터 필요하니까 경호원 아저씨들에게 보내달라고 해요. 그리고 희민이 것도요.”“좋아.” 하영은 응답한 뒤 몇 마디 당부한 다음 전화를 끊었다.인나가 물었다.“왜 그래?”하영은 유준이 아이들을 데려간 일을 인나에게 알렸다.“하영아...”인나는 표정이 심각했다.“좀 이상한 느낌이 드는데?”“무슨 느낌?” 하영은 영문을 몰랐다.인나는 하영을 끌고 주차장으로 갔고, 차에 오른 후에야 말했다.“정 대표는 널 받아들이지 않지만 아이를 받아들일 수 있잖아. 앞으로 그 남자 아이들의 양육권을 빼앗으려 하지 않을까?”이 말을 듣고 하영은 마음이 덜컹 내려앉았다.“설마... 그렇게 나오진 않겠지?”“그럼 왜 아이만 받아들이고 널 거절하는 건데?”“아직 날 기억하지 못했으니까?”인나는 긴 숨을 내쉬었다.“그랬으면 좋겠다...”이때, 학교 앞에서.세 아이는 진연월을 따라 차에 올랐다.세희는 진연월을 바라보며 물었다.“이모, 우리 아빠는요?”진연월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올랐다.“아가야, 너희 아빠는 무슨 일 있으면 우리들에게 시키셨으니 나도 지금 그가 어디
“재밌는 거?” 진연월은 잠시 생각했다.“넌 어떤 거 놀고 싶은데?”세희가 말했다.“아무거나 다 괜찮아요. 너무 심심해서요...”진연월은 시선을 위층으로 돌렸다.“이렇게 하자. 내가 너희들 데리고 위층으로 올라가서 방 고를게.”세희는 작은 꼬리처럼 진연월을 따라 위층으로 올라갔고 세준과 희민은 여전히 아래층에 앉아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경호원 한 명이 트렁크 하나를 들고 들어왔다.그는 트렁크를 소파 옆에 놓고 말했다.“작은 도련님들, 이것은 아크로빌에서 보내온 물건입니다.”세준은 가장 먼저 소파에서 뛰어내려 트렁크를 열더니 안에 있는 컴퓨터를 꺼냈다.그리고 희민과 함께 탁자 옆에 앉아 선생님이 그들에게 내준 숙제를 완성하기 시작했다.그들이 열심히 공부할 때, 유준이 돌아왔다.문을 밀자, 남자는 두 아이가 컴퓨터 앞에 앉아 미친 듯이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유준은 천천히 그들 앞에 걸어갔지만 두 아이는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그들의 컴퓨터에 빠르게 나타나는 코드를 보고, 유준은 가볍게 눈살을 찌푸렸다.“너희들 이런 것도 할 줄 아는 거야?”갑자기 들려오는 소리에 두 아이는 깜짝 놀랐다.그들은 일제히 소리 없이 나타난 유준을 바라보았다.세준이 먼저 말했다.“발걸음 소리도 없는 거예요?”유준은 소파에 앉았다.“너희들은 어떻게 프로그래밍을 할 줄 아는 거지? 잘 하는 건 또 뭐야?”“희민은 빠르게 방화벽을 돌파할 수 있고, 난 위치를 추적하여 사람을 찾는 게 빨라요.”유준은 눈썹을 치켜세웠다. 두 아이가 이렇게 우수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그럼 나를 도와 사람 하나 찾아줘.” 유준이 세준에게 말했다.세준은 콧노래를 부르며 말했다.“식은 죽 먹기죠. 누굴 찾고 싶은데요? 미리 말하지만 공짜는 아니에요.”유준은 세준에게 일련의 번호를 알려주었다.“이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 좀 알아봐 줘.”세준은 작은 손을 내밀었다.“계약금은 1000만 원, 찾았다면 추가로 4000만 원을 지불하고, 찾
유준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그래서?”세희가 말했다.“예전에 도우미 할머니한테서 들었는데요, 우리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엄마는 엄청 고생하고 힘들었데요. 밤에도 잘 수 없었고 심지어 자주 토하기도 했어요. 우리를 낳았을 때는 더 말할 것도 없었죠. 칼로 배까지 베었으니까요. 그러니까 이런 일들을 봐서라도 엄마한테 좀 잘해주면 안 돼요?”유준은 한동안 세희의 말을 어떤 말로 반박해야 할지 몰랐다.심오한 말은 알아듣지 못할 것이고, 간단한 표현은 또 자신의 뜻을 전달할 수 없었다.유준은 결국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나 지금 네 엄마에게 아무런 감정도 없어.”“감정이 없다고요?” 세준은 순식간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때 나와 어떻게 약속을 했는데요?!”유준은 눈을 들어 세준을 바라보았다.“내가 무슨 약속을 했지?”세준은 자신의 휴대전화를 꺼내 당시 유준의 녹음을 틀었다.안에는 그가 세준에게, 평생 하영에게 잘해주겠다고 약속한 말이 선명하게 들려왔다.이를 들은 유준은 눈살을 찌푸렸다.“그럼 난 왜 그 여자와 혼인 신고를 하지 않았을까?”“당신이 엄마의 마음을 저버렸으니까요!” 세준은 이를 악물었다.“그때...”“아이고.”이때 진연월이 갑자기 끼어들었다.“하마터면 아주머니더러 장을 보라고 한다는 걸 깜박했네. 너희들 뭘 먹고 싶니?”먹을 것을 듣자 세희는 눈이 밝아졌다.“고기 고기 고기요!!”“세희야!” 세준은 어이없어서 그녀에게 말했다.“나 말 좀...”“스테이크?” 진연월은 다시 끼어들었다.“네!” 세희가 말했다.“스테이크 안 먹은 지 오래됐어요.”유준의 주의력은 세준의 말에서 세희에게 옮겨졌다.‘세희가 스테이크를 안 먹은 지 오래됐다고?’‘Tyc는 1년의 이윤이 상당한데, 강하영은 뜻밖에도 아이에게 스테이크를 사주지 못하는 건가?’유준이 물었다.“그 여자 스테이크를 살 돈이 없는 거야?”“엄마가 왜 돈이 없어요!” 세준은 정말 어이가 없었다.유준이 세준을 바라보며 이해를 하지 못했
문밖에서, 유준은 스스로 차를 몰고 아크로빌로 향했다.한 시간 후, 그는 하영의 별장 앞에 도착했고, 차에서 내리자마자 하영 역시 차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유준은 차문을 닫고 싸늘한 기운으로 앞으로 다가갔다.“강하영!”익숙한 목소리에 하영은 발걸음을 멈추고 갑자기 나타난 남자를 의아하게 바라보았다.“여긴 어쩐 일...”“왜 아이를 동장현처럼 먼 곳으로 보내는 거지?” 유준은 노발대발했다.“세희는 이제 겨우 여섯 살인데, 넌 세희를 혼자 그 늙은이와 함께 있게 놔두다니?”유준이 자신을 오해하는 것을 보고 하영은 급히 해명하려고 했다.그러나 말을 하기도 전에, 유준은 계속 말했다.“넌 어머니가 될 자격이 없고, 더욱이는 내 아이들의 어머니가 될 자격이 없어!”이 말을 듣자, 하영은 가슴에 칼이 꽂힌 것 같았다.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정유준 씨, 당신은 어떻게 날 그렇게 생각할 수가 있죠??”유준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합격된 어머니라면 자신의 아이를 그런 곳에 보내지 않았겠지!”“사실도 모르면서 어떻게 날 그렇게 헐뜯을 수가 있어요?!”하영은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지 못했다.“내가 세희를 그렇게 먼 곳에 보내고 싶은 줄 알아요?! 만약 세희가 가지 않는다면, 세희에게 어떤 일이 생길지 알기나 하냐고요? 당신은 세희를 곁에 붙잡고 있는 것이 아이를 보호하는 거라고 생각하나요?!”“난 세희가 내 딸이라는 것밖에 몰라!”유준의 검은 눈동자에는 분노가 반짝였다.“내 허락 없이 난 절대로 아이를 그렇게 먼 곳으로 보낼 수 없어!”하영은 화가 나서 오히려 웃음이 나왔다.“당신의 딸이라고요? 만약 아이들이 당신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면, 당신은 세희가 당신의 딸이라는 것을 알기나 했을까요?! 하물며 아이들은 내가 키웠으니 난 아이를 위해 결정할 권리가 있고, 당신은 아무런 자격도 없어요!”“네가 이렇게 말한 이상, 나도 내 스타일대로 이 일을 처리할 수밖에 없겠군.” 유준의 목소리는 더욱 싸늘해졌다.하영은 너무 추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