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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3화 하영 씨를 잊은 거죠

방을 떠난 후, 하영은 연회장으로 돌아왔다.

주강은 줄곧 연회장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하영이 돌아오는 것을 보고 그는 일어서서 앞으로 다가갔다.

하영의 눈빛에 드러난 씁쓸함을 보자, 주강은 가볍게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왜 그래요?”

하영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그냥 좀 피곤해서 그래요.”

주강은 하영과 함께 탁자 옆에 앉았고, 잠시 침묵한 후 물었다.

“그 사람 맞아요?”

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주강은 하영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하영 씨의 표정으로 볼 때, 단 한 가지 가능성밖에 없겠네요. 하영 씨를 잊은 거죠.”

하영은 목이 멨다.

“정확히 말하면 유준 씨는 모든 것을 잊었어요.”

“이렇게 된 이상, 그 사람이 정유준이란 걸 또 어떻게 확신하는 거죠?”

주강이 물었다.

“얼굴 때문에요?”

“처음엔 그랬는데...”

하영은 주강에게 진연월과의 대화를 알려주었다.

“그러니까, 그들 뒤에 또 누군가 있다는 거네요.”

주강이 분석했다.

“정 대표와 관련된 업무에는 한강 호텔이 없거든요. 이 호텔은 아마 다른 사람이 정 대표에게 증여한 것일 거예요.”

하영은 의아해했다.

“누가 이렇게 통이 큰 거죠? 진 사장님의 보스?”

주강은 머리를 끄덕였다.

“아마도요. 하지만 지금 상대방이 한강 호텔을 정 대표에게 준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없네요. 이곳은 그야말로 금굴이라 연간 수입은 우리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요. 상대방이 이렇게 통이 큰 것을 보면, 정 대표와 관계가 있거나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이죠.”

하영은 한참 동안 침묵하고서야 물었다.

“주강 오빠, 그들 배후의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하나요?”

“짐작할 수가 없어요.”

주강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정말 너무 신비로운 사람이라서요. 만약 정말 조사하고 싶다면, 아마도 정 대표에게서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이 얘긴 그만하고, 하영 씨는 이제 어떻게 할 예정이죠?”

하영은 골치가 아픈 듯 이마를 비볐다.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어요. 지금 유준 씨는 나와 접촉하는 것에 거부감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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