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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6화 거부감

유독 세희만 궁금증을 참지 못했다.

“엄마, 딱 하나만 물어보면 안 돼요?

세희는 하영의 품에 안기며 애꿎은 눈빛으로 애처롭게 하영을 쳐다보며 물었다.

하영은 마음이 약해지더니 세희의 작은 얼굴을 만지며 부드럽게 말했다.

“그래, 엄마가 한 가지 질문에만 대답할게.”

“아빠 정말 기억을 잃은 거예요?”

세희는 슬픔 표정으로 말했다.

“정말 우리조차 잊어버린 거예요?”

하영은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 그럼 아빠 머리 살릴 방법 없어요?”

하영은 멍하니 있다가 곧 피식 웃었다.

세준과 희민도 참지 못하고 입을 가리며 몰래 웃었다.

그들의 모습을 보고 세희는 영문 모른 채 작은 눈살을 찌푸렸다.

“도대체 왜 웃는 거야? 내 말 틀렸어? 아빠 지금 기억을 잃었으니까 머리를 고쳐야 하는 거 아니야?”

하영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세희야, 그런 게 아니야. 우리는 아빠가 기억을 되찾는 것을 도울 수밖에 없어. 치료한다고 해서 소용이 있는 건 아니거든.”

세희가 말했다.

“아, 그럼 엄마, 나 아빠 찾으러 갈게요!”

“네가 찾아가면 무슨 소용이 있는 거지?”

세준이 그녀에게 물었다.

“나는 아빠의 딸이잖아! 내 피를 뽑아서 친자 확인을 해보라고 하면 되지. 믿지 않으면 고소할 거야!”

하영은 입가가 실룩거렸다.

“세희야, 그런 말은 또 어디서 배웠어?”

“엄마.”

세준은 어이없어하며 말했다.

“관건은 그게 아니라 세희가 지금 아빠를 고소하겠다잖아요.”

“내가 아빠 딸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난 왜 아빠를 고소할 수 없는 거지?”

세희는 승복하지 않고 물었다.

“천천히 하면 안 돼?”

세준이 말했다.

“아빠 지금 살아있는데 기적이니까 너무 스트레스 주지 마.”

세희는 잠시 생각했다.

“하긴.”

다음날, 하영은 회사에 도착했다.

마침 현욱도 인나를 회사에 데려다주었다.

두 사람을 보고 하영은 그들을 사무실로 불러 유준의 일을 함께 상의했다.

이 일을 알게 된 인나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오히려 현욱은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깜짝 놀랐다.

인나는 현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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