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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7화 언제 돌아갈 예정이지?

“괜찮아.”

벨라가 말했다.

“캐리도 어린애가 아니니 이런 일이 생긴 이상, 다 그 자신의 문제지. 캐리가 어떤 성격인지 난 잘 알고 있으니까 너희들도 죄책감 느낄 필요 없어.”

오기 전에 하영은 벨라가 이렇게 말할 줄 알았다.

벨라는 성격이 아주 좋았고 또 속이 매우 너그러워서 캐리의 죽음을 하영의 탓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 벨라는 자신의 아들을 먼저 보냈으니, 그녀가 개의치 않는다고 말할수록 하영은 더욱 미안해졌다.

인나가 말했다.

“벨라 아주머니, 이제야 캐리를 보러 와서 죄송해요.”

“괜찮아.”

벨라가 말했다.

“너희들에게 무슨 일 일어났는지, 사실 캐리도 전에 다 말해줬어. 너희들이 이렇게 시간을 내서 캐리를 보러 올 수 있는 것만으로 난 이미 무척 기쁘구나. 오늘 난 다른 일이 좀 있어서 너희들과 함께 갈 수 없을 것 같아. 참, 너희들 대략 언제 돌아갈 예정이지?”

하영이 대답했다.

“이곳에 일주일 정도 더 있을 거예요. S국의 회사와 상담할 일도 좀 있거든요.”

“그래.”

벨라가 말했다.

“그럼 우리 모레 오후 1시에 만날까?”

“네.”

벨라의 집을 나선 후, 인나와 하영은 목적 없이 거리에서 걷고 있었다.

“하영아, 우리 과일이나 술 같은 거 사야 하는 거 아니야?”

인나가 물었다.

하영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캐리는 외국인이니 아마 우리의 풍습에 익숙하지 않을 거야.”

인나는 멍해졌다.

“맞다, 캐리는 줄곧 우리 곁에 있는 데다 한국어까지 점점 유창하게 말하고 있었으니 나 이미 그를 우리나라 사람으로 착각한 거 있지?”

하영이 말했다.

“이따 돌아가서 어느 교회의 목사님이 유명한지 보자. 캐리에게 성경이라도 읽어 달라고 부탁하면 나름 캐리를 위해 뭔가를 한 셈이잖아.”

“그래.”

인나는 말을 하며 시선은 갑자기 길 건너편에 두 줄로 서 있는 경호원에게 떨어졌다.

빌딩 안에서 양복 차림을 한 남자가 걸어나왔다.

경호원은 얼른 앞으로 다가가더니 남자 곁으로 가서 검은 우산을 받쳐주었다.

남자는 길가의 검은 차를 향해 걸어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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