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벨라가 말했다.“캐리도 어린애가 아니니 이런 일이 생긴 이상, 다 그 자신의 문제지. 캐리가 어떤 성격인지 난 잘 알고 있으니까 너희들도 죄책감 느낄 필요 없어.”오기 전에 하영은 벨라가 이렇게 말할 줄 알았다.벨라는 성격이 아주 좋았고 또 속이 매우 너그러워서 캐리의 죽음을 하영의 탓이라 생각하지 않았다.그러나 결국 벨라는 자신의 아들을 먼저 보냈으니, 그녀가 개의치 않는다고 말할수록 하영은 더욱 미안해졌다.인나가 말했다.“벨라 아주머니, 이제야 캐리를 보러 와서 죄송해요.”“괜찮아.”벨라가 말했다.“너희들에게 무슨 일 일어났는지, 사실 캐리도 전에 다 말해줬어. 너희들이 이렇게 시간을 내서 캐리를 보러 올 수 있는 것만으로 난 이미 무척 기쁘구나. 오늘 난 다른 일이 좀 있어서 너희들과 함께 갈 수 없을 것 같아. 참, 너희들 대략 언제 돌아갈 예정이지?”하영이 대답했다.“이곳에 일주일 정도 더 있을 거예요. S국의 회사와 상담할 일도 좀 있거든요.”“그래.” 벨라가 말했다. “그럼 우리 모레 오후 1시에 만날까?”“네.”벨라의 집을 나선 후, 인나와 하영은 목적 없이 거리에서 걷고 있었다.“하영아, 우리 과일이나 술 같은 거 사야 하는 거 아니야?” 인나가 물었다.하영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캐리는 외국인이니 아마 우리의 풍습에 익숙하지 않을 거야.” 인나는 멍해졌다.“맞다, 캐리는 줄곧 우리 곁에 있는 데다 한국어까지 점점 유창하게 말하고 있었으니 나 이미 그를 우리나라 사람으로 착각한 거 있지?”하영이 말했다.“이따 돌아가서 어느 교회의 목사님이 유명한지 보자. 캐리에게 성경이라도 읽어 달라고 부탁하면 나름 캐리를 위해 뭔가를 한 셈이잖아.”“그래.”인나는 말을 하며 시선은 갑자기 길 건너편에 두 줄로 서 있는 경호원에게 떨어졌다.빌딩 안에서 양복 차림을 한 남자가 걸어나왔다.경호원은 얼른 앞으로 다가가더니 남자 곁으로 가서 검은 우산을 받쳐주었다.남자는 길가의 검은 차를 향해 걸어갔
‘내 시력은 줄곧 좋았어, 그것도 엄청.’‘게다가 그렇게 눈에 띄는 사람이 바로 멀지 않은 길 건너편에 서 있었잖아!’인나는 하영이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는 것을 보고 재빨리 휴대전화를 꺼내 현욱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현욱 씨, 지금 바빠요? 안 바쁘면 차 번호 좀 알아봐 줄 수 있어요??]하영과 함께 작은 장난감 가게에 들어설 때, 인나는 현욱의 답장을 받았다.[바쁘진 않아요. 그런데 갑자기 차 번호는 왜요? 하영 씨랑 S국에 가지 않았나요?][맞아요, 지금 S국의 차를 조사하는 거예요! 알아낼 방법 있어요??][S국엔 내가 아는 사람이 없어서 조사하기가 쉽지 않은데,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인나는 방금 본 일을 현욱에게 알렸다.현욱은 크게 웃는 이모티콘을 보내며 답장을 했다.[인나 씨 잘못 본 거 아니에요? S국에는 지하 세력이 적지 않아서 이렇게 큰 기세의 조직 우두머리도 꽤 많아요.]인나는 화난 이모티콘을 보냈다.[왜 현욱 씨까지 날 믿지 않는 거예요! 내 시력이 엄청 좋은 거 몰라요?!][화내지 마요. 나도 지금 분석하고 있잖아요. 유준은 이미 실종된 지 3개월이 다 되어 가는데, 어떻게 이렇게 공교롭게 인나 씨 눈앞에 나타났겠어요? 더군다나 그렇게 많은 경호원을 데리고 있는 이상, 틀림없이 누군가 유준의 정체를 알고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런데 우리는 왜 아무런 소식도 얻지 못했을까요? 그리고 다른 하나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유준이 사고 난 곳은 A국이지 S국이 아니란 거죠.]현욱의 분석은 틀리지 않았지만, 인나는 여전히 자신이 본 것을 믿고 있었다.‘다들 믿지 않으면 그만이지 뭐! 내가 스스로 사람 찾아서 조사할 거야!’하영과 함께 아이들, 그리고 직원들에게 줄 선물을 산 후, 두 사람은 집으로 돌아왔다.인나는 한참이나 생각했지만 오직 두 사람밖에 생각해 내지 못했다.‘세준과 희민은 능력이 모두 뛰어나니 이 단서를 따라 무언가를 알아낼지도 몰라!’인나는 두 아이가 보고 싶다는 핑계로 하영에게서 세준의 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진석은 앨리더러 가보라고 했다.그리고 앨리가 떠나자마자 진석은 경호원을 불러 앨리를 꼭 잘 지켜보라고 분부했다.“무슨 상황 있으면 가장 먼저 나에게 보고해.”이튿날, 인나는 잠에서 깨자마자 세준의 답장을 받았다.[누구?]이 두 글자를 본 인나는 어이가 없었다.[넌 이제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 거야? 이 녀석이!]세준은 재빨리 답장했다.[아, 알았어요, 인나 이모 맞죠? 왜 나더러 이 차 번호를 조사하라는 거죠?]인나는 어제 일어난 일을 세준에게 설명했다.[이모 지금 일어났어요?]인나는 곧장 침대에서 일어나더니 세준에게 전화를 걸었다.세준은 얼른 받았다.“잠깐만요 이모! 지금 이모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잘 알지만, 나 아직 학교에 있으니 간단하게 말해요!”“흥, 눈치가 빠르군! 내가 이렇게 말하면 네가 안 믿을 줄 알았어. 그래도 한 번 알아봐주면 안 돼? 정말 네 아빠일 수 있잖아?”“엄마는 이 사실 아세요?”“알아.”“엄마도 안 믿죠?”“쓸데없는 소리만 할래?”“아, 그런데 나더러 조사하라고요? 자료를 찾는데만 해도 시간이 엄청 걸리잖아요!”인나는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이 녀석이! 네가 조사하지 않으면 난 희민에게 부탁할 거야!!”“그래요!” 세준은 담담하게 말했다.“희민이 만약 이모를 도울 수 있다면 난 바로 입 다물게요.”인나는 이해하지 못했다, “그게 무슨 뜻이야??”“이모, 사람을 찾는 일에 있어서 내 능력은 세준보다 훨씬 못해요.”이때, 희민의 목소리가 핸드폰에서 들려왔다.인나는 그제야 깨달았다.‘이 녀석은 지금 내가 자신에게 부탁하길 바라는 거구나!!’하영을 위해서 인나는 꾹 참으며 말했다.“우리 착한 세준아, 이모가 이렇게 부탁할게. 네 엄마 봐서라도 나 좀 도와주면 안 될까?”순간 세준은 몸에 닭살이 돋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인나의 전화를 끊었다.인나는 눈을 크게 뜨며 핸드폰을 바라보았다.전화를 막 다시 걸려던 참에 세준의 문자가 들어왔다.[조사할게요! 할
인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목사님 이게 무슨 뜻이야??”“잘 모르겠어...” 하영은 벨라를 바라보며 대답했다.“벨라 아주머니, 캐리의 유골이 여기에 있는 거 맞죠?”벨라도 망연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맞아, 내가 직접 묻었어.”세 사람은 놀라움과 침묵에 빠졌다.‘캐리의 유골이 여기에 있는 이상, 이것이 왜 무의미한 일이지??’국내에서, 세희의 담임 선생님은 노지철에게 연락을 하며 세희를 데리러 오라고 통지했다.“세희가 갑자기 열이 나서 도무지 수업에 집중할 수가 없거든요.”노지철은 황급히 학교에 달려갔고, 세희를 본 순간, 그는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러나 학교에서 노지철은 함부로 말을 하거나 움직일 수 없었기에 먼저 세희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세희를 안고 집으로 돌아온 노지철은 세희를 침대 위에 올려놓았다.혼수상태에 빠진 세희에게 해열 패치를 붙여주고 나서야 그는 따라온 그 ‘사람’을 바라보았다.“이렇게 계속 세희를 따라다니면, 이번에 세희가 열이 내려가도 다음에 네 영향을 받아 병이 날 거야!”상대방은 세희에게서 시선을 거두었다.“저 안 가면 안 돼요?”“그래도 되지만 세희한테 가까이 다가가지 마! 멀리서 세희를 지켜보는 건 나도 의견이 없다. 그러나 만약 너 때문에 아이가 계속 아프다면 나도 너 봐주지 않을 거야!”“알았어요.”상대방이 말했다.“그렇게 약속할게요. 하지만 전 세희와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 지금은 오직 세희만이 날 볼 수 있거든요.”노지철은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너도 참 불쌍한 사람이구나. 하지만 지금은 아직 때가 아니야. 결국 세희에게 아직 널 데리고 있을 능력이 없기 때문에 그동안 세희를 위해서라도 좀 참아라.”“네, 선생님 말씀대로 할게요.” 상대방이 응답했다. “그럼 세희에게 그럴 능력이 있게 되면, 전 계속 세희를 따를 수 있나요?”“그건 세희 마음에 달려 있으니 난 대신 결정할 수 없다.”“네, 알겠어요. 감사합니다, 선생님.”노지철은 손을 흔들었다.“
“만약에 무슨 중요한 정보라도 있다면?” 희민이 물었다.“난 포기하고 싶지 않아.”“방화벽 돌파하려고 너무 애쓰지 마.” 세준이 말했다.“너 아프면 엄마도 따라서 마음이 조급해질 거야.”희민은 자리에서 일어나 세준과 함께 침대에 누웠지만 편히 잠들 수 없었다.‘상대는 도대체 누구일까? 그 세력은 또 얼마나 대단한 거지? 이렇게 신중한 이유는 또 무엇이고?’‘방화벽에 한 층 또 한 층의 방어를 설치하다니.’‘아빠일까?’‘그런데 만약 아빠라면, 왜 바로 우릴 찾아오지 않은 거지?’‘우리는 아빠가 엄청 그리운데, 엄마도...’수많은 의문을 안고 희민은 천천히 잠들었다.다음날, 하영과 인나는 벨라와 작별을 한 다음, 귀국하는 비행기에 올라탔다.그리고 꼬박 하룻밤을 날아서야 김제로 돌아왔다.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하영은 염주강의 문자를 받았다.[문자 보면 바로 전화 줘요.]하영은 인나와 함께 차에 탄 후, 주강에게 전화를 걸었다.주강은 바로 연결되었다.“돌아왔어요?”“네, 방금 비행기에서 내렸어요. 그런데 무슨 일 있어요?”“네, 나 지금 이미 확실한 소식을 들었는데, 5일 후, 주주총회가 열릴 거예요.”“5일 후요?!” 하영은 멍해졌다. “그럼 주강 오빠는...”“괜찮아요, 아직 시간 남았어요.”주강이 말했다.“그동안 난 줄곧 김제에 있었고, MK측 주주들의 주식도 거의 다 인수했거든요. 그리고 주주총회 당일, 난 사람 찾아 소식 하나를 발표할 거예요.”“무슨 소식인데요?” 하영이 물었다.주강은 웃으며 말했다.“한 번 기대해 봐요. 지금은 일단 푹 쉬어요.”하영도 웃으며 입을 열었다.“주강 오빠, 지금 뜸 들이는 거예요?”“난 또 다른 일이 있으니까 먼저 끊을게요.”“그래요.”전화를 끊은 후, 인나는 눈썹을 치켜세웠다.“하영아, 솔직히 말해. 너 염주강과 대체 무슨 사이야?”하영은 의문을 느끼며 눈살을 찌푸렸다.“나랑 주강 오빠??”“응!”인나는 분석하기 시작했다.“염 대표는 돈이 많은 기업가
문자를 보낸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세준의 전화가 들어왔다.“나 지금 추적할 수가 없어요. 상대방은 방화벽을 너무 많이 설치해서 이미 희민에게 넘겼거든요.”인나는 방화벽에 대해 잘 몰랐지만, 듣기만 해도 까다로운 것 같았다.“너희들 너무 힘들게 조사하지 마. 어차피 급하지 않으니까.”“네, 알았어요. 그런데 이모... 그 사람이 아빠인 거 정말 확실해요?”인나는 한숨을 쉬었다.“만약 확실하지 않다면 내가 또 어떻게 너희들에게 부탁할 수 있겠니?”세준은 침묵을 지켰다.‘그럼 아빤 왜 돌아오지 않은 거지?’“세준아.” 인나는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 “너희 아빠 말이야, 혹시 기억 잃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세준은 눈살을 찌푸렸다.“왜 그렇게 말하는 건데요?”“아직 살아있는데 너희들에게 연락하지 않았잖아. 기억을 잃는 것 외에 또 무슨 이유가 있겠어.”“됐어요, 정보 알아낸 후에 다시 얘기해요.”“응, 소식 있으면 가장 먼저 나에게 알려줘.”5월 25일, MK는 주주총회를 열어 회장을 재선출했다.엄청 큰 회의실에는 이미 많은 주주들이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진석이 도착하자, 일부 주주들은 코웃음을 치며 그를 바라보았다.“정 대표님이 계실 때는 회장으로 될 생각을 하시지도 않았는데, 지금은 생판 모르는 남이 와서 MK를 모두 삼키려 하다니, 욕심도 정도껏 해야지!”“누가 아니래?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줄 아나 봐.”“남의 자리를 차지한 사생아 주제에. 정씨 가문에 변고가 생기지 않았다면, 이 사람은 대표님으로 될 자격조차 없었을 거야!”진석은 사람들의 비웃음을 전혀 안중에 두지 않았다.‘권력에 눈독 들이는 광대들일 뿐이지.’자리에 앉은 후, 진석은 변호사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변호사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입을 열었다.“이제부터 새로운 회장님을 선출하겠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는 투표와 주식 점유율에 의해 결정되는데, 투표수와 지분이 더 많은 쪽이 MK 새로운 회장님을 맡게 될 것입니다.”말이 떨어지자, 주주들이 반박하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정 대표님은 경선에 참여하실 수 없기에 기권한 것으로 간주하겠습니다. 그리고 주주들이 넘긴 주식을 계산해 보니 그 신비로운 주식 소유자는 총 27%의 지분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3위는 부 대표님으로 주식 점유율은 21%입니다. 이렇게 되면 그분이 가지고 있는 주식은 부 대표님보다 약간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진석의 안색은 점차 심각해졌다.‘이 사람은 도대체 누구일까? 대체 어떻게 이 주주들에게서 이렇게 많은 주식을 사간 거지?’‘문제는 이 늙은 여우들이 어째서 양도를 한 거냐고?’이제 주식이 한 사람의 손에 모였으니 진석도 아무런 조치를 취할 수 없었다.비록 주식 점유율에서 밀려났지만, 다음 투표 선거에서 진석은 이미 만반의 준비를 했다.진석은 변호인에게 말했다.“만약 이 주주가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거나 회장 경선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기권으로 되는 건가요?”“네, 규정에 따라 1시간 이내로 주주총회에 출석하지 않으면 자진 기권으로 간주하게 될 것입니다.”말이 끝나자 변호사는 손목시계를 보았다.“회의가 시작된 지 52분이 지났기에 아직 8분 남았습니다.”“8분밖에 안 남았으니, 상대방은 틀림없이 오지 않을 거예요.”진석 측에 서 있던 주주가 입을 열었다.“상대방이 오든 안 오든 난 먼저 부 대표님에게 투표할게요!”“나도요!”“한 표 추가!”적지 않은 주주들이 분분히 손을 들어 투표했는데, 적어도 7명이 진석을 선택했다.진석까지 합치면 모두 14명인데, 당사자는 투표에 참여할 수 없었기에 현재 비긴 셈이었다.진석이 물었다.“만약 투표수가 일치하고 또 상대방이 오지 않았다면 내가 회장으로 취임하는 건가요?”변호사가 대답했다.“그렇습니다. 부 대표님, 이제 4분만 더 기다리시죠.”시간이 점차 흐르자, 진석에게 투표하지 않은 몇몇 주주들은 안절부절못했다.그들은 목소리를 낮추어 의논했다.“염 대표는 대체 올 건가 말 건가? 만약 오지 않으면 이 사생아가 회장으로 될지도 모른다고!”“3분밖에 안
진석은 눈썹을 살며시 찌푸렸다.“그게 무슨 뜻이죠?”주강은 진석이 책상 위에 놓은 핸드폰을 바라보았다.“지금 기사를 한 번 확인해 보는 건 어떨까요?”말이 끝나자, 주강은 자리에서 일어섰다.“앞으로 잘 부탁할게요.”진석은 의혹을 느끼며 휴대전화를 바라보았고, 주강이 떠난 후, 기사를 일일이 확인했다.그리고 그 제목을 본 순간, 진석의 안색은 점차 음산해졌다.그는 즉시 경호원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가 연결된 후, 진석은 차갑게 명령했다.“앨리를 오픈타운으로 데려와!”이 시각, Tyc에서.인나는 부랴부랴 하영의 사무실로 달려가더니 그 가사를 하영에게 보여주었다.“하영아, 이거 좀 봐!”하영은 인나가 건넨 휴대전화를 바라보았고, 위의 기사는 진석이 MK 회장직에 취임할 수 있었던 이유를 폭로했다.[부진석이 정창만으로 하여금 지문을 누르고 서류에 사인하라고 핍박하다.]아래의 댓글은 더욱 떠들썩했는데, 모두들 진석을 욕하고 있었다.하영은 차갑게 웃었다.“흥, 자신이 한 짓이 폭로된 이상, 아무도 동정하지 않겠지!”말을 마치자마자 하영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오미숙의 전화인 것을 보고 하영은 얼른 받았다.오미숙은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아가씨, 지금 앨리가 끌려갔어요. 그것도 여러 명의 경호원들에 의해 강제로요. 경호원의 말을 들어보니, 선생님께서 앨리를 데려가라고 명령한 것 같아요.”하영은 전에 주강이 한 말을 떠올렸다. ‘앨리는 부진석과 함께 정창만을 핍박했었지.’‘지금 이 일이 터진 이상, 부진석은 틀림없이 앨리를 의심할 거야.’‘부진석은 아마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겠지? 그럼, 이제 앨리를 제거할 기회가 드디어 온 거잖아!’하영이 입을 열었다.“아주머니, 지금 가서 부진석에게 앨리가 내 음식에 약을 탄 일을 알려줘요!”“네, 아가씨, 지금 바로 앨리의 녹음을 선생님께 보낼게요.”“그래요.”전화를 끊은 후, 오미숙은 가장 먼저 앨리가 하영을 독살하려는 녹음을 진석에게 보냈다.동시에 그녀는 또 문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