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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5화 주민의 절망

병원 밖, 진석이 차에 있는 동안, 주민은 줄곧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진석은 하나도 받지 않았다.

대신 남자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병원 입구를 바라보고 있었다.

진석이 전화를 받지 않자, 주민은 아예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다.

[부진석 씨, 전화 받아요! 전화 받으라고요!]

문자가 들어오는 소리에 진석은 핸드폰을 확인했다.

주민의 문자를 보며 진석은 심지어 주민의 절망을 감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그와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진석은 화면을 끄고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러나 주민의 문자가 또 들어왔다.

[누가 날 이렇게 만들고 또 누가 우리의 아이를 죽였는지조차 알고 싶지 않은 거예요?!]

문자 알림 소리에 진석은 짜증을 느끼며 핸드폰 전원을 꺼버렸다.

그리고 전원을 끄는 순간, 하영이 문 앞에 나타났다.

진석은 눈살을 찌푸리며 하영이 차에 오르기를 기다렸다.

하영이 검사 보고서를 한 묶음 건네주자, 진석은 차 안의 불을 켜고 일일이 훑어보았다.

마지막 결과까지 본 진석은 눈빛이 차가워졌다.

[초보적인 검사에 의하면 심근의 혈액공급이 약간 부족하고 기관이 쇠약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약 주민에게 이런 상황이 생긴 것은 배씨 가문 때문이라면, 하영은 또 무엇 때문에 이렇게 된 거지?’

‘너무 슬퍼서?!’

‘두 사람의 상황이 이렇게까지 비슷한 이상, 이건 결코 우연이 아니야!’

진석은 무뚝뚝한 표정을 하고 있는 하영을 바라보았다.

“하영아, 너...”

“내가 왜 이렇게 침착한지를 묻고 싶은 거예요?”

하영이 반문했다.

진석은 분명히 당황해졌다.

“그래!”

“당신은 날 죽게 하지 않을 테니까, 안 그래요? 지금 이 상태로 본다면.”

진석은 보고서를 꽉 쥐었다.

“널 다시 건강하게 만들 거야. 그러나 그 전제는 네가 내 치료에 협조해야 해.”

“좋아요.”

하영은 흔쾌히 대답했다.

“내가 남에게 당하지 않는 한, 안심해요. 나도 끝까지 살고 싶으니까! 아이들도 내가 필요하고, 나와 당신 사이의 원한 역시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잖아요!”

하영이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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