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나는 궁금증을 참지 못했다.“대체 누군데??”“50세에 가까운 할아버지가 갑자기 희민을 찾아왔어요.”세준은 얼른 설명했다.“그 선생님은 기술이 매우 대단하신데, 나이가 그렇게 많은 사람에게 뜻밖에도 이런 능력이 있다니, 너무 신기해요!”희민은 웃으며 말했다.“우리를 가르쳐 주실 수 있다고 하셨어요.”“그럼 너희들은 어떻게 수업을 받는 거야? 온라인 강의라도 듣는 건가?”인나는 계속 물었다.희민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선생님은 우리와 만나기를 원하지 않으셨어요. 심지어 이름조차 알려주시지 않고 그냥 나이만 알려주셨고요. 게다가 가장 놀라운 것은 아무런 비용도 받지 않지만 단 한 가지 요구밖에 없다는 거예요.”“무슨 요구인데??”“반년 안으로 선생님의 실력을 초과하는 거요.”인나는 눈을 부릅떴다.‘이 사람은 정체가 대체 뭐야??’‘무료로 아이들을 가르쳐 주다니...’‘그런데 왜 아이들더러 반년 안에 자신을 초과하도록 강요하는 거지?’‘이건 너무 가혹하잖아!’‘세준과 희민은 아직 어린아이라고!’이때 현욱이 그들에게 다가왔다.“뭘 그렇게 수군대고 있는 거예요? 뭔가 수상한데?”인나는 현욱을 힐끗 바라보았다.“현욱 씨와는 상관없는 일이에요. 난 날 믿지 않는 사람과 말하고 싶지 않아요!”현욱은 얼른 인나의 곁에 앉아 설명하기 시작했다.“내가 언제 인나 씨를 의심했단 거예요? 하지만 그건 너무 미심쩍잖아요! 왜 아직도 그 일을 생각하고 있는 거죠?”인나는 현욱을 한쪽으로 밀었다.“나 상관하지 마요. 그러다 확 깨물지도 몰라요!”마침 주문을 마친 하영이 룸으로 돌아왔다.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에 하영은 자기도 모르게 웃었다.“이제 화해한 거야?”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더니 아무도 대답하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하영은 한숨을 쉬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그렇게 자리에 앉으려고 할 때, 하영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주강의 전화인 것을 보고 하영은 얼른 받았다.“네, 주강 오빠.”“하영 씨, 지금
세준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가만히 앉아 있는 수지를 바라보았다.그는 작은 입술을 오므리더니 수지에게 닭 다리를 하나 집어주었다.수지의 얼굴은 더욱 빨개졌다.“내, 내가 직접 집으면 되는데. 고마워.”“그럼 빨리 먹어.” 세준이 말했다.“굶으려고 작정한 거야?”수지는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멀지 않은 곳에 있는 주강은 딸의 표정을 보며 담담하게 웃었다.“수지는 아직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 것 같아요.”주강이 말했다.하영이 위로했다.“아이들이 자주 함께 놀지 않는 데다가 수지는 성격이 좀 내성적이니 적응하기 어려운 것도 정상이죠.”주강은 손에 든 젓가락을 내려놓았다.“하영 씨, 내가 하영 씨에게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어요.”하영도 따라서 젓가락을 내려놓았다.“말해봐요, 주강 오빠.”“지금 금방 MK를 인수했으니 내가 직접 처리해야 할 일이 너무 많거든요. 그래서 한동안 김제에 남을 예정이에요. 혹시 나 대신 수지 좀 돌봐주면 안 될까요? 바쁘면 아이를 돌볼 수 없을 것 같아서요.주강의 말에 현욱은 입가가 후들거렸다.그는 인나의 곁에 다가가서 작은 소리로 말했다.“들었죠? 지금 하영 씨에게 수작을 걸고 있는 게 분명해요! 아이를 이용해 하영 씨와의 관계를 끌어들이고 싶은 거죠! 그럼 앞으로 하영 씨와의 만남에 정당한 이유가 있는 거잖아요!”인나는 눈을 부라리며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이렇게 우수하고 성격도 좋고 잘생긴 남자가 날 좋아한다면 난 눈 감고 바로 그 사람에게 시집갈 거예요!”현욱은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어요!!”인나는 현우를 힐끗 쳐다보고는 더 이상 그를 상대하지 않았다.하영이 말했다.“난 문제 없지만... 수지는 어떻게 생각하는데요?”주강은 묵묵히 수지를 바라보며 물었다.“수지야, 앞으로 한동안 아빠는 엄청 바쁠 거야. 그러니 그동안 하영 이모네 집에서 지내는 건 어때?”수지는 영리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네, 전 괜찮아요. 다만 이모가 신경을 많이 써주셔야 할
희민 역시 그랬다. 예전의 희민은 말이 많지 않았지만 지금은 심지어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하영은 가볍게 한숨을 쉬며 방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뒤에서 또 희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엄마.” 희민이 가볍게 소리쳤다.하영은 몸을 돌려 대답했다.“희민아, 엄마에게 할 말이 있는 거야?”희민은 고개를 끄덕였다.“엄마 방에 가서 얘기해도 돼요?”하영은 희민의 손을 잡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소파에 앉자, 하영은 희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었다.“엄마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엄마, 세준이 방금 그런 말을 했다고 세준을 원망하지 마요. 사실 세준도 가능한 한 빨리 아빠를 찾고 싶어서 그래요. 왜냐하면 지금 우리의 능력을 높일 수 있는 선생님이 하나 생겼거든요.”하영은 멍해졌다. “아빠를 찾는 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희민은 인나가 그들에게 알려준 소식을 하영에게 알렸다.하영은 미간을 찌푸렸다.“희민아, 엄마도 이 일을 믿고 싶지 않은 게 아니야. 하지만 이건 너무 말이 안 되잖아.” 희민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 엄마. 만분의 1의 확률이라도 우린 열심히 아빠를 찾을 거예요. 그리고 수지의 일도 이것 때문이에요. 세준은 아빠를 찾는 데 지장을 줄까 봐 걱정을 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난 시간 있으면 수지와 함께 놀아줄 수 있어요.”“희민아, 수지와 함께 놀아줘서 고마워. 하지만 너희들도 일찍 자야 해.”희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표정이 점차 엄숙해졌다.“엄마, 난 상대방의 신분이 확실히 간단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지금 계속 정보를 사수하는 것이 정말 이상하거든요.”하영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희민아, 다른 방법으로 조사할 순 없는 거야?”희민은 멈칫했다.“어떻게요?”“CCTV를 조사하는 거지. 그 사람이 당시에 있었던 그 거리, 그리고 그 빌딩에 CCTV가 있지 않을까?”희민은 천천히 눈을 크게 뜨더니 이마를 두드렸다.“맞아요! 내가 이렇게 중요한 포인트를 잊어버렸네요! 엄마, 그 거리 이름이
수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하영에게 인사를 했다.“앞으로 잘 부탁드릴게요.”“그래.” 하영은 웃으며 말했다. “우리 집에 놀러 온 걸 환영해. 수지야, 먼저 들어가지 않을래?”수지가 안으로 들어서자 오미숙이 나와서 맞이했다.그리고 수지의 뒷모습이 시선에서 사라질 때, 주강이 먼저 입을 열었다.“수지는 평소에 장난이 심해서 경호원들이 아이를 잘 단속하지 못할까 봐 걱정돼서 일부 경호원을 배치한 것이니 마음에 두지 마요, 하영 씨.”하영은 주강이 지금 진석에게 들려주려고 한 말이라는 것을 알고 그의 말을 따라서 대답했다.“괜찮아요.”오히려 진석은 담담하게 말했다.“아이가 이렇게 마음이 놓이지 않는 이상, 왜 혼자 데리고 있지 않는 거죠? 하영은 원해 몸이 좋지 않은 데다 평소에 두 아이까지 돌봐야 하는데, 지금 또 하나 늘었다니. 만약 당신의 딸이 조금이라도 다쳤다면, 하영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거 아닌가요?”“만약 내가 이런 일까지 따지는 사람이라면 하영 씨는 애초에 내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겠죠.”이 말이 나오자, 진석의 눈빛은 갑자기 어두워졌다.“염 대표님은 하영과 잘 아는 사이인가 봐요?”“몇 번밖에 만나지 못한 사이는 아니죠.”주강이 말했다.“그럼 부 대표님은 하영 씨와 또 무슨 관계죠?”진석이 대답하려고 하자, 하영은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주강 오빠, 오늘은 쉬는 날이 아니니까 얼른 회사에 가봐요. 수지가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와요. 아이가 여기에 있으니 걱정할 필요도 없고요.”“그래요, 그럼 잘 부탁할게요.”주강이 떠난 후, 하영은 진석까지 쫓아냈다.“당신도 약 주고 떠나요.”진석은 눈빛이 부드러워지더니 하영에게 귀띔해 주었다.“하영아, 염주강은 아마 다른 속셈이 있는 것 같아.”“다른 속셈이 있어도 당신보단 훨씬 낫지 않나요?” 하영이 말했다.“염 대표님은 내 주변 사람을 죽이지 않았으니까!”말이 끝나자 하영은 곧장 몸을 돌려 별장으로 들어갔다.그리고 문을 엄청 세게 닫았다.문밖에 있던 진석은
하영이 실망할까 봐 희민은 계속 말했다.“엄마, 우리도 그 지워진 CCTV를 되찾을 수 있는지 계속 시도해 볼 거예요.”“엄마.” 세준도 따라서 말했다. “희민이는 이 방면의 능력이 뛰어나니까 그에게 시간을 좀 줘요.”하영은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괜찮아, 엄마도 안 급해.”하영이 떠난 후, 희민과 세준은 아침을 먹고 거실로 걸어갔다.수지는 책을 보고 있었는데, 그들 두 사람이 오는 것을 보고 얼른 책을 내려놓고 일어섰다.“세준아, 희민아.” 수지는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앞으로 잘 부탁할게.”세준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블록 앞에 앉았다.희민은 어쩔 수 없단 듯이 그를 쳐다본 후 수지에게 말했다.“그냥 자기 집이라 생각하고 편하게 지내고 있어.”수지는 쭈뼛쭈뼛 세준을 바라보았다.“세준은...”“세준이는 원래 성격이 그래.” 희민은 얼른 설명을 했다.“와서 우리랑 같이 놀자.”수지는 세준이 기분 나쁠까 봐 얼른 손을 흔들었다.“괜찮아, 난 책 보면 돼.”세준은 블록을 놀며 고개를 살짝 비틀었다.“희민아, 염수지가 놀고 싶지 않으면 그냥 네가 오면 되잖아?”희민은 세준 곁에 앉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작은 입술을 오므리며 책을 보는 수지를 바라보았다.그는 목소리를 낮추어 세준에게 물었다.“세준아, 수지는 손님인데, 넌 태도가 왜 이렇게 안 좋은 거야?”“왜 손님으로 생각하는 거야? 염수지가 스스로 우리와 같이 지내겠다고 한 거잖아. 그럼 이런 일에 스스로 적응하게 놔둬! 왜 무엇이든 우리가 먼저 물어봐야 하고, 양보해야 하는 건데? 나 그럴 시간 없어!”‘세희였다면 미친듯이 달려왔을 텐데.’‘세희는 아무도 물어볼 필요 없이 모든 사람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지.’세준의 눈빛은 어두워졌고 블록을 놀면서도 기운이 없어 보였다.‘세희는 지금 뭘 하고 있을까? 장난감은 있을까? 같이 놀아줄 친구는?’‘그때의 그 남자아이들은 아직도 세희를 괴롭히고 있을까?’‘세희 그 녀석은 자기 자신을 제대로
연결 되자마자 세희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왜 또 네가 먼저 전화를 받는 건데! 희민 오빠 보고 싶으니까 저리 비켜!”세준은 눈썹을 들었다.“그건 정말 잘 안 됐네. 네 희민 오빠는 지금 염수지와 함께 블록을 쌓느라 바빠서 널 상대할 시간이 없거든.”“누구?!” 세희는 경악하며 눈을 휘둥그레 떴다. “누가 왔다고?!”세준은 다시 한번 말했다.“염, 수, 지! 너 뭐야? 어린 나이에 벌써 치매라도 걸린 거야?”세희는 어이가 없었다.“희민 오빠!! 내 말 들려? 오빠 남동생 좀 봐!!”희민은 세준의 핸드폰을 받으며 말했다.“세희야, 나 여기 있어.”세희는 희민을 향해 헤헤 웃었다.“희민 오빠, 강세준 정말 나쁘다니깐! 다음에 강세준 입을 테이프로 붙이면 안 돼?”희민은 세희를 달래고 있었고, 옆에 있던 세준은 오히려 입을 구부리고 웃으며 말을 하지 않았다.수지는 그런 세준을 바라보며 자신도 모르게 멍해졌다.‘지난번에 하영 이모 집에 왔을 때도 세준이 이랬던 거 같아.’‘말로만 세희를 비웃을 뿐, 세희가 무슨 말을 해도 화를 내지 않았어.’‘역시, 마음은 여전히 따뜻한 사람이야.’수지가 시선을 거두는 순간, 희민이 갑자기 그녀에게 말했다.“수지야, 세희가 너와 통화하고 싶대.”수지는 얼른 휴대전화를 받았고, 방긋 웃으며 자신에게 인사하는 세희를 향해 웃으며 대답했다.“세희야, 오랜만이야.”“와, 수지야, 너 어쩜 아직도 이렇게 부드러운 거야. 나도 너희들이랑 놀고 싶어!!”수지는 멈칫했다.“너 지금 어디에 있는 거야?”세희는 수다스럽게 수지에게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설명했다.수지는 깜짝 놀랐다.“넌 그런 거 안 무서워?” 수지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물었다.세희는 자랑스럽게 말했다.“그럼. 난 하늘도 땅도 두려워하지 않는 발키리라고!”“발키리는 무슨, 집을 발칵 뒤집는 사람이겠지.” 세준은 매정하게 비웃었다.세희는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강세준, 너 꼴도 보기 싫어! 다음에 만나면 정말
이때, 두 사람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울렸다.하영과 인나는 뒤를 돌아보니 간호사가 의혹의 눈초리로 그녀들을 쳐다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하영이 말했다.“아, 친구 좀 보러 왔어요.”“그래요?” 간호사가 대답했다. “환자분 불러드릴까요?”인나가 물었다.“우리 들어가도 돼요?”“그런 당연히 안 되죠.”간호사가 말했다.“하지만 누가 병문안 하러 왔다고 말할 수 있어요.”말하면서 간호사는 철제 난간 창문 옆으로 걸어가 창문을 열며 불렀다.“주민 씨, 누가 병문안 하러 왔네요.”소리를 듣자, 주민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창문을 바라보았다.주민의 안색을 보니 하영과 인나 두 사람은 깜짝 놀랐다.그녀의 안색은 창백하기 그지없었고, 눈 밑의 다크서클은 무척 짙어서 마치 오랫동안 잠을 자지 못한 것 같았다.하영 그녀들을 본 주민은 멍하니 있다 침대에서 내려왔다.“당신들이군요...”주민은 맨발로 창가로 걸어갔다.그녀는 기대를 가지며 하영의 주위를 바라보았다.자신이 보고 싶은 사람이 없자, 주민은 실망을 느꼈다.“진석 씨는 왜 안 왔지...”주민은 두 눈이 점차 붉어지더니 말하면서 천천히 발걸음을 내디뎠다.“알려줘봐요... 진석 씨가 왜 안 왔을까요?”하영과 인나는 어떻게 입을 열어야 할지 몰랐다.그래서 그녀들은 그 자리에 서서 주민을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아무런 대답을 얻지 못한 주민은 나지막이 웃음을 터뜨렸다.“내가 이렇게도 보기 싫어하는 건가... 어떻게 날 이렇게 잔인하게 대할 수가 있지?? 아, 분명 당신들이 진석 씨에게 무슨 말을 했기 때문이야. 그래서 날 보러 오려 하지 않는 거였어. 당신들 왜 그런 거야?! 대체 왜?!”말하면서 주민은 재빨리 창문 앞으로 돌진했다.그녀는 철제 난간을 잡더니 새빨갛게 달아오른 두 눈으로 하영을 쳐다보았다.“강하영! 당신이지! 틀림없이 당신일 거야!! 당신이 우인나와 손을 잡아 나에게 약을 먹였고, 지금은 또 진석 씨에게 내가 이렇게 된 건 다 자업자득이라고 부추긴 거야!
“그건 정말 싸다 싸!”인나가 말했다.“그런데 부진석도 참 매정한 사람이야.”“눈 하나 깜박이지 않고 사람을 죽이는 남자에게 무슨 기대를 하는 거야?”하영이 반문했다.인나는 잠시 침묵했다.“하영아, 혹시... 정유준과 네 오빠 모두 멀쩡하게 살아있지 않을까?”하영은 눈썹을 찌푸렸다.“왜 이런 생각을 하는 건데?”“부진석이 죽였으니까!”인나가 설명했다.“그들은 지금 충분한 증거가 없으니 부진석을 어찌할 도리가 없는 거야. 그동안 부진석은 정말 잘 참아왔지! 그리고 지금, 그들은 증거를 찾기 위해서 몰래 숨은 거야! 적절한 타이밍에 나타나서 부진석을 잡으려고!”하영은 인나의 상상력에 탄복했다.“얼른 소설 작가로 데뷔해라.”인나는 헤헤 웃었다.“그런데 하영아, 앞으로 어떡할 작정이냐? 부진석을 어떻게 복수하려고?”이 점에 대해, 하영은 미처 생각을 다 정리하지 못했다.“나 원래 부진석이 스스로 그들을 죽였다는 것을 인정하게 한 다음, 그것을 녹음하고 싶었는데, 지금 그 사람은 이미 오랫동안 자신이 유준 씨를 상대한 일을 언급하지 않았어. 그러니 갑자기 이 일을 언급하면, 그 남자는 경계를 하기 시작할 거야.”“넌 줄곧 부진석과 접촉했잖아, 설마 그에게서 그 어떤 증거도 얻지 못한 거야?”“만약 그렇게 간단했다면, 나도 지금까지 부진석을 내 곁에 남겨두지 않았겠지.”하영은 한숨을 쉬었다.인나는 잠시 생각했다.“참, 앨리 말이야, 사라진 지 좀 됐지?”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MK 회장을 선거한 날부터 난 앨리를 본 적이 없었어.”“설마 부진석이 죽인 건 아니겠지?!”인나는 놀라서 물었다.하영은 인나를 바라보았다.“솔직히 나도 모르겠어.”“하영아.” 인나가 말했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하지 않겠어? 이제 부진석의 집에 가서 증거를 찾아봐도 될 것 같아.”하영은 멍해졌다. “그게 무슨 뜻이야?”“부진석은 너한테 손을 쓰지 않을 거야.”인나가 말했다.“손을 쓰고 싶었다면 진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