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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7화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어요?

세준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가만히 앉아 있는 수지를 바라보았다.

그는 작은 입술을 오므리더니 수지에게 닭 다리를 하나 집어주었다.

수지의 얼굴은 더욱 빨개졌다.

“내, 내가 직접 집으면 되는데. 고마워.”

“그럼 빨리 먹어.”

세준이 말했다.

“굶으려고 작정한 거야?”

수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주강은 딸의 표정을 보며 담담하게 웃었다.

“수지는 아직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 것 같아요.”

주강이 말했다.

하영이 위로했다.

“아이들이 자주 함께 놀지 않는 데다가 수지는 성격이 좀 내성적이니 적응하기 어려운 것도 정상이죠.”

주강은 손에 든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하영 씨, 내가 하영 씨에게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어요.”

하영도 따라서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말해봐요, 주강 오빠.”

“지금 금방 MK를 인수했으니 내가 직접 처리해야 할 일이 너무 많거든요. 그래서 한동안 김제에 남을 예정이에요. 혹시 나 대신 수지 좀 돌봐주면 안 될까요? 바쁘면 아이를 돌볼 수 없을 것 같아서요.

주강의 말에 현욱은 입가가 후들거렸다.

그는 인나의 곁에 다가가서 작은 소리로 말했다.

“들었죠? 지금 하영 씨에게 수작을 걸고 있는 게 분명해요! 아이를 이용해 하영 씨와의 관계를 끌어들이고 싶은 거죠! 그럼 앞으로 하영 씨와의 만남에 정당한 이유가 있는 거잖아요!”

인나는 눈을 부라리며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이렇게 우수하고 성격도 좋고 잘생긴 남자가 날 좋아한다면 난 눈 감고 바로 그 사람에게 시집갈 거예요!”

현욱은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어요!!”

인나는 현우를 힐끗 쳐다보고는 더 이상 그를 상대하지 않았다.

하영이 말했다.

“난 문제 없지만... 수지는 어떻게 생각하는데요?”

주강은 묵묵히 수지를 바라보며 물었다.

“수지야, 앞으로 한동안 아빠는 엄청 바쁠 거야. 그러니 그동안 하영 이모네 집에서 지내는 건 어때?”

수지는 영리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전 괜찮아요. 다만 이모가 신경을 많이 써주셔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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