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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4화 증거를 찾아서

‘그렇지 않으면 왜 평범한 지하실을 청소하지 못하게 명령했겠어?’

“여기 말고 다른 곳은요?”

“다른 곳이라면 서재와 침실 뿐이죠. 선생님은 자주 가시는 다른 방이 없거든요.”

이 말을 듣자, 하영은 진석의 지하실에 관심을 두었다.

‘그곳엔 증거가 있을 거야!’

전화를 끊은 뒤, 하영은 인나에게 말했다.

“요 며칠 시간 찾아 부진석 집에 갈 거야.”

통화 내용을 들은 인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 지하실에 도대체 뭐가 있는지 잘 확인해 봐. 하지만 하영아, 꼭 조심해야 해!”

“응.”

사흘 후, 하영은 진석에게 전화를 걸어 퇴근 후에 한 번 만나자고 했다.

하영은 레스토랑을 예약했고, 6시에 진석이 도착했다.

진석은 하영 건너편에 앉아 부드럽게 웃으며 물었다.

“왜 오늘 나랑 같이 밥 먹을 생각을 한 거지?”

하영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묻고 싶은 게 하나 있는데, 앨리는 어디에 간 거죠?”

진석은 멈칫하더니 탁자 위의 차를 들고 가볍게 한 모금 마셨다.

“다른 데로 전근시켰어.”

“어디로요?”

하영은 계속 물었다.

“하영아, 무슨 일로 앨리를 찾는 거지?”

진석이 되물었다.

하영은 분노를 억제하며 말했다.

“왜 나한테 그런 약을 먹였는지 물어보고 싶어서요.”

진석은 흠칫 놀랐다,

“너...”

“내가 어떻게 알았냐고요?”

하영이 물었다.

진석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주머니가 알려줬어요. 우물쭈물거리며 내 몸이 어떤지 물어볼 때, 뭔가 수상하다고 느꼈거든요. 그리고 나의 추궁에 아주머니는 앨리가 나에게 독약을 먹였다는 것을 말했고요. 그래서 난 앨리에게 물어보고 싶네요. 왜 나에게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를!”

진석은 입술을 오므렸다.

“찾을 필요 없어. 이미 앨리를 해고했거든.”

“해고요?”

하영은 눈살을 찌푸렸다.

“당신의 유능한 조수를 이렇게 쉽게 해고했다고요? 내가 앨리를 찾아가 복수라도 할까 봐 일부러 숨긴 건 아니고요?”

“숨기지 않았어.”

진석이 설명했다.

“이미 아무런 임무도 주지 않았거든.”

“내가 믿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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